구조에서 육아까지 엄마는 출동대기중!
구조에서 육아까지 엄마는 출동대기중!
  • 영광21
  • 승인 2019.06.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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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 영광소방서 소방교

두 아이의 엄마 김희수(35)씨는 24시간 늘 긴장속에 살고 있다. 육아 때문일까?
그녀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로 9년차 소방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엄마는 강하다. 그리고 엄마소방관은 더 강하다.
밤늦은 시간 구급출동의 사이렌이 울리자 김희수 소방교가 현장으로 달려간다.
응급구조사로 2년, 소방관으로 9년을 근무했으니 이런 생활을 한지도 벌써 10여년이 넘었다.
그녀는 5살, 2살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영광소방소로 부임해 올해 1월 육아휴직에서 막 복귀했다.
육아와 3교대 구급출동까지 남들은 하나도 하기 버거운 힘든 일을 척척 해내는 슈퍼맘이다.
김희수 소방교는 “아이들과 같이 있어주지 못해 늘 미안하죠.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고맙기도 하구요”라고 말한다.
그녀가 소방관의 길을 선택하고 응급구조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의학드라마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드라마 속 모습이 그렇게 멋져보일 수 없었다. 그러나 현실과 드라마는 전혀 달랐다.
“사람들의 생명을 구조하는 모습 뒷편에는 24시간 긴장속에 지내야 하는 모습이 있어요. 드라마에서는 담아낼 수 없는 점이죠. 또 현장에서 다친 사람들을 직접 보면서 생기는 트라우마도 생겨요. 하지만 드라마에서 결코 담아낼 수 없는 모습이 하나 더 있어요. 사람들을 구조했을 때 얻는 뿌듯한 보람이에요.”
그러나 사실 소방관의 일이 늘 보람찬 경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최선을 다했는데도 눈앞에 환자를 살리지 못한 안타까운 경험도 있다.
가족이나 지인이 목숨을 잃으면 현장에 있는 소방관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영광소방서에서 심리상담사를 고용해 소방관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그녀가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식당에서 가슴통증으로 쓰러진 60대 어르신을 구조한 적이 있었어요.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 후 상태가 호전됐는데 최근까지도 감사하다는 연락을 주시곤 해요. 그럴 때면 힘들지만 이 일을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갖게 돼요.”
영광소방서 119안전센터 반장으로 오늘도 출동대기중인 김 소방교는 “공익을 위해 사명감을 불태우는 선배 소방관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라며 “앞으로도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어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김진영 기자 8jy@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