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천직, 어려움 극복해 부농의 꿈 이루겠다”
“농사는 천직, 어려움 극복해 부농의 꿈 이루겠다”
  • 박은정
  • 승인 2005.07.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앞서가는 농업인109 / 벼 재배 / 김윤창 정영숙씨 부부<홍농읍 월암리>
장마가 걷히고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낮의 더위를 피해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윤창(48) 정영숙(47)씨 부부. 이들 부부를 만나기 위해 들어선 집 입구 화단에 아기자기 하게 가꿔진 꽃들은 찾아오는 이들과 지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를 3대째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김 씨의 목소리엔 고향사랑이 듬뿍 배어있다. 54가구에 190여명이 모여 살고 있는 홍농읍 월암리 월평마을 2만2천여평이 논에서 벼와 보리를 재배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10여년전 쌀전업농으로 선정돼 농업기반공사 지원을 통한 토지 구입과 임대 등으로 재배면적을 넓혀왔다.

논농사에 필요한 농기계와 건조시설 등을 직접 갖추고 대농가로서 부농의 꿈을 안고 본격적인 논농사를 시작한 이들 부부는 닥친 현실에 대한 어려움을 성실하게 이겨가고 있었다. 이렇게 이들 부부가 정성 들여 재배한 쌀과 보리는 정부수매와 소비지와의 직거래로 전량 출하되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까지는 고추 농사도 제법 지었지만 해마다 발생하는 역병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 올부터는 재배를 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인삼을 재배할 계획이며 토양관리와 재배기술, 정보 등을 얻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내년부터는 우리 마을도 친환경재배단지로 지정돼 고품질쌀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며 “우수한 쌀의 생산만이 수입쌀과의 경쟁을 극복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무엇보다도 정부의 대책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씨는 현재 농민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3년간 마을이장을 맡으며 마을 발전을 위해서도 열심히 앞장 서 왔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김 씨는 일에 대한 추진력이 강하고 원리원칙을 잘 지키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사람이다”며 “이장을 맡으면서도 마을의 여러 사업들을 이뤄냈고 어버이날이면 경로잔치를 벌이는 등 어른들 또한 잘 공경하는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고 그를 소개했다.

고창이 고향인 부인을 만나 3녀1남을 두고 있는 김 씨는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미래의 희망을 알차게 만들어 가고 있었다.
“해결해야할 현실에 대한 어려움이 많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많은 이들이 고향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김 씨는 지난해 추석에는 향우들을 초청해 위안잔치를 개최 하기도 했다.
농촌사랑 고향사랑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까지도 사랑하는 김 씨의 넓고 큰마음의 배려는 주변을 환하게 비춰주며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