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상상력으로 자연을 관찰해요
놀라운 상상력으로 자연을 관찰해요
  • 영광21
  • 승인 2019.08.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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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숭아 통통(문명예 글·그림 / 책읽는곰)

해마다 여름이면 손톱에 빠알갛게 봉숭아로 물들이며 소원을 빌었던 추억이 있다.
봉숭아가 열매를 ‘펑펑’ 터트리자 씨앗이 ‘통통통’ 튕겨 나간다. 하지만 갑자기 튕겨 나온 씨앗에 애벌레는 이파리에서 떨어지고 낮잠을 자던 무당벌레가 깜짝 놀란다. 거미집은 망가지고 힘차게 운동을 하던 사마귀도 날아든 씨앗 폭탄에 놀라 화가 난다.
더 참지 못한 풀벌레들은 봉숭아를 함께 혼내주기로 한다. 사마귀는 앞다리로 쿡쿡 찌르고 거미는 끈끈한 줄로 꽁꽁 묶고 개미는 갉작갉작, 무당벌레는 흔들흔들, 애벌레는 꾹꾹 눌러 댄다. 그러자 봉숭아 열매가 한꺼번에 ‘팡팡’ 터지고 만다. 풀벌레 친구들은 무사할까?
수수한 수채화 색감에 친숙한 풀과 곤충들이 기발한 상상력으로 돋보인다. 또 다양한 흉내말로 흥겹고 숨어 있는 풀벌레를 찾는 재미도 가득하다.
한꺼번에 터진 씨앗 때문에 풀벌레들은 아래로 떨어진다. 그때 봉숭아잎이 풀벌레들을 통통통 받아 튕겨내자 즐거워하게 된다. 엉뚱한 결말과 상상력으로 즐거워지는 그림책으로 더위를 잊어보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