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결속력으로 저지투쟁 반드시 이길 것"
"군민 결속력으로 저지투쟁 반드시 이길 것"
  • 김광훈
  • 승인 200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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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집된 힘 뛰어넘어 영광 발전의 원동력 되야
인터뷰- 이하영 비대위 공동의장 / 영광농민회 회장

4일 영광이 핵폐기장 후보지로 발표되고 영광은 한바탕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거쳐간 듯 하다. 기관 단체 종교 지역 정치인 등을 총 망라한 대책기구가 꾸려지고 13일 1만여 영광군민이 함께 한 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속에서 그 중심에 있는 사람이 있어 만나 보았다. 군청 앞 농성장에서 만난 이하영 공동의장은 찾아오는 사람들과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논의에 한참이었다.

·4일 영광이 핵폐기장 후보지로 선정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심경이 어떠했나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한수원은 처음부터 영광을 후보지로 내정하고 각종 부도덕한 방법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공을 들여왔던 것이 사실이다.하기에 예상 못했던 바는 아니지만 막상 후보지 선정 보도를 접하고 정말 착잡했다.

똑같이 전기 쓰고 사는데 왜 우리 영광사람들에게만 이런 무거운 짐을 씌우는가? 당장 다음세대를 이어갈 내 주변의 어린 조카나 후손들을 봤을 때 정말 무거운 마음과 꼭 우리대에 막아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이 든다.

·13일 영광군민 궐기대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집회에 대한 평가와 이후 달라진 지역 분위기를 말해달라

최종 부지 결정을 내년 3월경에 한다. 앞으로 1년여의 험난하고 긴 고난의 투쟁의 시간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또한 영광이 갑작스럽게 후보지로 발표되면서 군민들이 어리둥절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할 때 초기부터 전 군민의 힘과 의지를 결집시켜내야 하는 당위적 요구가 있었고 또한 대규모적인 힘의 운집을 통한 영광군민의 핵폐기장 반대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방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집회는 정말 시기적절하고 성과적인 투쟁이였다고 본다. 또 하나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정말 짧은 준비기간임에도 1만여명의 군민들이 함께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 영광군민들이 더 이상 핵시설물이 옥당골에 존립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과 후보지 발표 기준이 비과학적이고 부도덕적인 방법으로 이뤄졌음을 알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라고 본다.이것으로 현재 영광지역의 분위기는 대신 하겠다.

·10일 지역의 거의 모든 단체들이 참여하는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다.

이 기구가 갖는 의미를 밝혀주고 여러 단체들이 묶여있어 운영상에 어려움도 뒤따를 것으로 보는데
4일 후보지 발표이후 제반 사회 종교 지역 단체들이 속속 비대위로 결집되고 있다. 그리고 군의회 국회의원 지자체장이 앞장서 핵폐기장을 막아내기 위한 힘을 모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현안문제를 놓고 이렇듯 지역 정치인부터 땀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했던 경우는 없었다.이것 자체가 너무 흐뭇하고 이 거대한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운영상에 있어 오히려 힘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핵폐기장을 막아내고자 하는 군민들의 의지와 힘이 작은 차이를 쉽게 극복하고 앞으로 전진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장기간의 투쟁이 재정상에 있어서나 군민들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보지만 이 같은 군민들의 결속력이면 큰 탈없이 전진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핵폐기장 후보지를 막아내기 위한 전국적인 흐름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에 대한 것과 특히 고창지역과 연대투쟁에 대해 밝혀달라
후보지 발표가 있자 바로 서울에서는 4개지역과 환경단체 원불교 등에서 집회가 있었고 이어 '핵폐기장백지화 핵발전추방 반핵국민행동'이 구성됐다.

또한 4개 지역에서 광범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했으며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지역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향후 4개지역 공동으로 서울 상경투쟁을 벌일 생각이다.

이렇듯 서울에서 그리고 4개 지역을 축으로 한 전국적인 반핵 흐름이 형성되고 있으며 그 흐름을 더욱 크고 빠르게 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선 4개지역이 핵문제에 대한 공통의 인식이 필요하고 인접군끼리 후보지로 선정한 한수원의 의도를 깨기 위해서라도 더욱 강한 연대가 필요하다.

이미 고창대책위측과 여러 경로를 통해 말들이 오가고 있으며 조만간 양 대책위간의 연석회의를 갖고 공동의 투쟁 내용들을 잡아갈 예정이다.

비대위를 꾸려가는 데 있어 또는 개인적으로 나서는 어려움은 없는가 지금 나서는 어려움은 핵폐기장이 들어섰을 경우 우리 미래세대가 겪을 어려움에 비하면 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그래도 덧붙이자면 핵문제에 대해 일부 부정확한 인식 등으로 인해 지금의 투쟁을 패배적으로, 냉소적으로 표현하는 것들을 접했을 때 힘들었다.

또 우리 영광군민들이 다른 것 다 떠나 김대중 대통령이 요구하는대로 했는데 정권말기 틈을 타 영광군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듯 싶어… 그리고 이제 2살, 4살되는 사랑스런 조카들의 잠든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 가슴이 정말 아팠다. 아주 개인적이지만 건강문제, 올해 농사는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업문제도 있다.

·영광군민에게 한마디 해달라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군민들은 하나로 힘을 모으고 있다. 그 힘으로 핵산업 자체를 종식시키고 지금의 위기 상황이 해소됐을 때 이 결집된 힘을 뛰어 넘어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분열의 골을 메우고 서로 상생하며 전진하는 역동성을 만들어 가야 한다. 영광군민들은 충분히 그럴수 있는 힘과 현명함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