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한 여성연예인의 폭력사태를 보고
특별기고 - 연예인 폭력사건을 보고요즘 여성연예인이 당한 가정폭력 문제가 연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덕분에 언론들은 신이 났다.사실확인도 없는 온갖 억측과 추측이 신문 방송을 통해 생생한 기삿거리가 되어 우리에게 경과보고 한다.
처음엔 남편의 강력한 처벌을 원하던 피해자가 "시끄러운걸 원하지 않는다"며 이젠 원만한 선에서 합의를 봤으면 한다고 한다.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할 것이다. 인기연예인으로서 엉망이 된 자존심도 큰 상처이리라.
아니면 남편이 구속되면서 내뱉던 "사랑합니다"란 말의 약효였을까?야구방망이를 들고 온갖 험한 말을 내뱉었을 그 입으로 사랑한다니 정말 가정폭력 행위자답다. 가정폭력 행위자들은 죽도록 때려놓고 "너를 사랑하니까 그래"라고 한입으로 두말하기를 서슴치 않는다.
야구방망이 폭력을 당하고도 "남편이 가정폭력범으로 비춰지는게 가슴아프다"며 눈물짓는 이경실씨의 모습은 안쓰럽다 못해 화가 난다.
이번 사건을 통해 '가정폭력은 사회적 범죄'라는 생각을 전국민이 가졌으면 좋겠다. 한국여성의 전화연합 전국지부의 상담 통계결과 약 6만여건의 상담사례중 가정폭력 문제가 약 30%를 웃돌고 영광의 경우도 전체상담의 50%를 차지한다.
가정폭력 문제가 불거지면 지금까지 우리사회 분위기는 피해자에게 뭔가 문제가 있었기에 그런 일이 생겼을 거라 억측들을 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폭력은 폭력일 뿐 그 사이에 어떤 이유나 변명이 끼여들 수 없다. 가정폭력의 최대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그 험한 모습을 보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절망과 아픔, 그 상처는 누가 치유할 것인가? 폭력은 알게 모르게 학습이 된다는 사실 역시 간과해선 안된다.
가정폭력행위자들은 자식들마저 가정폭력의 대물림 행위자로 만드는 나쁜 습관을 자신의 대에서 확고히 끝내주길 바란다. 폭력을 용인해주고 가정폭력을 부부싸움 정도로 인식하는 사회적 편견도 이 기회에 '싹' 고쳤으면 한다. 특히 현장에서 법 집행을 하는 경찰 관계자들의 열린 인식변화를 기대한다.
우리 주변에서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주저말고 신고하자. 국번없이 1366을 누르거나 가까운 상담소로 전화하자. 가족이 아니어도 괜찮다. 가정폭력방지법에는 신고를 의무화 해놓고 있다. 건강한 가정을 위해 냄비식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정금안<영광여성의전화 회원>
☎ 가정폭력 상담전화 : 352-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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