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하나돼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하나돼
  • 영광21
  • 승인 2019.09.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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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병원에서 몽골 의료봉사 희망자를 모집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 마음은 이미 설레임으로 뛰고 있었다. 간호사로 의료실무 현장에서만 환자들을 접하다가 다른 나라, 다른 하늘, 다른 환경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 그리고 의료라는 하나의 도구를 통해 그들과 소통해 나간다는 것 자체만으로 기대가 됐다.
<세상을 이어가는 끈>과 함께 한 이번 몽골의료봉사는 영광종합병원 김병수 부원장과 5명의 간호사가 함께 했다.
인구 300만명에 러시아·중국 국경과 접하고 있는 몽골은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 중의 하나인 만큼 정말 넓은 대륙이었다. 이번 의료봉사는 내과, 외과, 안과, 산부인과, 소아과, 치과 등 6개과 의료진과 한류 문화공연팀으로 구성됐다. 한국인 38명과 현지인 11명의 한국어과 학생들이 통역했다. 
우리는 사전에 진료에 필요한 물품들과 의약품들을 38명의 캐리어에 분배하고 출발했다. 울란바토르공항 도착 후 문제가 생겼다. 팀의 짐이 절반 정도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짐 안에 있던 의약품들이 문제가 돼서 나오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가 가져온 약품들 중 절반 정도를 반납하고서야 세관을 통과할 수 있었다.
광주에서 출발해 정확히 24시간만에 우리의 목적지인 어르헝군 제8학교로 이동했다. 예상했던 대로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먼저 예진을 보고 각 과로 안내하고 각 과에서 진료를 본 후 약국을 거쳐 처방된 약을 받고 돌아가는 시스템이었다. 어린 아이들부터 임산부, 90살이 넘는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첫째날 오후진료에 200여명이 찾아왔고 둘째날까지 포함해 600여명의 진료를 보았다.
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그들에게 완전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소통하며 부족함들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또 여러 병원의 선생님들과 협력해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같이 갔던 영광종합병원 선생님들과 더 끈끈해지고 가까워지게 돼서 참 좋았다.
비록 다른 하늘에 살고 있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환경 가운데 있지만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일 수도 있다. 오늘은 누군가를 치료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지만 또 내일은 내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은 강한 사람으로, 그러나 어느 날에는 약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몽골을 다녀오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 내가 처한 이 환경과 상황에 더 감사하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영광종합병원과 <세상을 이어가는 끈>에게, 몽골에게 감사하다.

양애화 / 영광종합병원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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