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불갑산상사화축제 기념 인터넷공모전
2019 불갑산상사화축제 기념 인터넷공모전
  • 영광21
  • 승인 2019.10.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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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수상소감 - 강미란 / 충북 청주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뜻밖의 당선 소식에 놀랐고 당황했습니다. 수필도 제게 그렇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제 곁에 스며든 수필은 언제나 나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 안의 상처를 치유하고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밝혀주기도 했습니다. 수필을 쓰는 과정을 통해 타인과 공감하며 자신을 성찰하게 하였고 사물을 바라보며 사유의 시간을 넓혀 주기도 했습니다.
인연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여겨 봅니다. 대학을 졸업한 딸의 첫 근무지가 영광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영광과 귀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영광 곳곳을 다녔습니다.
때때로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다를 만나고 노을을 바라보며 삶의 휴식을 가지는 힐링의 장소가 되곤 했습니다. 특히 상사화축제에서 만나는 상사화는 제게 그리움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불갑사 상사화의 붉은 잎은 내 안에 나를 찾아와 부모님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는 살아생전 철부지로 사느라 효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딸자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상사화를 보면 자꾸만 붉은 상사화 잎처럼 부모님이 불쑥불쑥 그리움의 꽃으로 피어나나 봅니다.
불갑산상사화축제 인터넷 공모전에서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영광스러운 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은 돌아가셔도 자식이 잘되길 염원하는 모양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모든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앞으로도 영광, 불갑사 그리고 상사화와 맺은 인연 귀히 여기며 살아가겠습니다.
이번 공모전 수상으로 얻은 긍정의 힘을 삶의 충전제로 삼아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