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무난 평가 더불어 특정인사 최장기 보직 유지 형평성 시비
지난 14일 단행된 영광군 인사가 무난했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고위직 인사에서는 내년도 지방자치선거를 염두해 둔 정치적 색채가 물씬 풍겨 옥의 티를 남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 김봉열 군수의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행된 이번 인사는 당초 6급담당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주요 보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사가 단행되면서 내부에서도 조차 예상하지 못한 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인사대상자의 자질과 능력을 평가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최우선 선행돼야 할 공무원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5급 사무관급 인사의 경우 장기 재임중인 읍·면장을 배제하고 단기 읍·면장을 군에 전입시키거나 정년을 목전에 앞둔 공직자에 대한 최소한의 인사배려 도외시는 공직사회 내부로부터 자조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는 시기 상실에 따른 불가피성은 공직사회나 민선3기 연착륙을 지지하는 그룹 모두가 공유하지만 모 사무관의 특정 자리독식에 따른 형평성 시비는 민선 전체 3기 인사정책의 최대오점으로 지적되며 최고 인사권자가 표방해 온 인사원칙에도 배치된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모 공직자는 "누가 보더라도 특정인사의 장기 보직유지는 변명할 말이 없는 사안"이라며 "그러나 인사교체에 따른 파급효과보다는 보직유지에서 오는 효용이 훨씬 높은 게 오늘의 상황"이라며 사실상 묵인할 수밖에 없는 여건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인사에 대한 뒷말은 일부 하위직 인사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불만은 특정 직렬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장기근속자에 대한 배려보다도 연줄이나 인맥 등이 인사를 좌우해 하위직의 사기진작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지만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공직자의 사기진작이나 주민을 위한 행정서비스 기관임을 고려할 때 보다 신중하고 말없는 다수 공직자의 여론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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