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선 의원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채찍질"
"최다선 의원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채찍질"
  • 김세환
  • 승인 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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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의회 중간결산 릴레이인터뷰 ⑦ - 강필구 의원<불갑면>
관광개발 최종목표는 주민 여가시설 마련이 우선… 빛과 소금되자는 초심 항상 간직

● 4대 의회 잔여임기가 어느덧 1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의 4대 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힌다면 어떻습니까

제4대 의회에서는 참여와 자율이 존중되는 지방자치 구현을 의정활동의 목표로 삼아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군민들의 뜻을 군정에 반영시키고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방자치의 제도적인 결함과 재정적인 한계 속에서 군민 여러분의 욕구를 다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기간동안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찼던 초심으로 돌아가 나타내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묵묵히 실천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전력을 다해 나갈 뿐만 아니라 전 군민을 진정한 주인으로 섬기는 참 일꾼으로서의 소임을 다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의원께서는 현역뿐 아니라 역대의원들 가운데 최다선의원입니다. 의회에 첫 발을 내디딘 지난 91년 제1대 의회부터 현 4대 의회를 질적·양적 측면에서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지난 91년 4월15일 군의회가 개원돼 올해로 벌써 14주년을 맞았습니다. 당시 저는 40세라는 불혹의 나이에 군의회에 등원한 이후 지금까지 영광군 의회와 함께 해 왔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겠지만 초대의회만 하더라도 자치단체장이 중앙으로부터 임명되던 반쪽짜리 지방자치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민선자치시대와 비교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초대의회에서는 지방의회와 집행부간의 권한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고, 기능적 협력관계보다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권한이 지나치게 강조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지난 95년 민선자치장 선출이래 10여년이 지나면서 지방의회의 역할은 지방자치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면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무한히 팽창해 왔으며 지금은 정책결정기관으로서의 의회와 정책집행기관이라는 집행부의 역할이 정립되면서 양자가 기능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역발전과 주민복리증진이라는 지방자치의 목적을 위해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 4대의회 들어 의정활동 과정에서 역점을 두었던 분야와 그 동안의 활동성과, 그리고 의정활동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군민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제4대 전반기에는 제가 의장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제3대 의회 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강화되다 보니 갈등의 골이 깊었습니다. 따라서 의장이 되면서 내부적으로는 군정발전을 위한 기능적 협력자로서 집행부와의 관계 재설정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군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데 그치지 않고 군정발전의 동반자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우리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대형사업에 있어서 부실공사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부실공사 방지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5억원 이상 대형 발주사업에 대해 설계에서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사항을 관리하고 상시 현장조사 체계를 구축해 부실공사 방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가 정착돼 가면서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기대와 요구도 함께 증폭돼 왔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재원으로는 모든 군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군민들의 욕구에 대해 납득할만한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이고 지방의원이기 때문에 감내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반기 의회에서 의장직을 역임했는데 의장직을 수행할 때와 평의원으로 활동할 때의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의장은 외부에 대해 지방의회를 대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장 역할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외부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11명 전체 의원들의 이해를 조정하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고, 일부 의원들께서 소지역주의에 얽매여 있을 때에도 군정 전체에 대한 맥락에서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지역구 주민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주민 여러분들께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 그동안의 의정활동 수행과정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 일과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어떤 부분이 있습니까? 또한 4대 의회 들어 본인 스스로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습니까

2003년 5월과 11월 영광원전 5·6호기 열전달 완충판 이탈, 2003년 11월 갑상선암 발병률이 전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는 언론 보도, 2003년 12월 영광원전 5호기 방사능 유출사고 등 영광원전이 계속적으로 군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광군 관내 전 기관·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영광원전 안전성 공동조사 범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부와 대화창구를 개설해 협상하는 가운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해법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독일 TUV사 및 독일 응용생태연구소의 조사용역이 추진돼 군민들의 불신이 조금이나마 해소됐고 갑상선암에 대한 역학조사는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른 동료의원들과 함께 발전소주변지역지원에관한법률 개정을 위해 산업자원부와 국회를 항의 방문해 비록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방향대로 발지법 개정이 이뤄져 적어도 1년에 150억원 이상의 지원이 가능하게 돼 군 전지역에서 더 많은 군민들이 수혜를 받게 됐습니다.

또한 비록 오래된 일이지만 지난 제2대 영광군의회 부의장으로 재직하면서 군민들을 위한 소득기반시설 확충에 노력하고 특히나 불우이웃돕기, 장학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지역 일을 내일처럼 물심양면으로 도와 <응달 추위 덥힌 온정 손길>이라는 언론의 평가를 접했던 기억이 생생하며 아직도 의정활동을 하면서 그 때의 초심을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유치신청을 놓고 지역민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드리지 못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뒤돌아보았을 때 4대의회처럼 열심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의장이라는 중책도 중책이었겠지만 최다선 의원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저를 채찍질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더 군민들을 위해 의정활동에 매진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리겠습니다.

● 다른 의원들과 비교해 스스로 평가하실 때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랜 의정활동 경험과 의장, 평의원을 두루 경험하다보니 군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고, 여기에 어떻게 합리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는 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저는 고집이 있는 사람입니다. 객관적인 원칙과 주관적인 소신이 있으면 반드시 관철시켜 나가는 뚝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저를 만나본 사람들은 '왜 사람들이 강필구를 찾게 되는가 이제야 알겠다'고들 합니다.

반면에 오히려 이 때문에 의정활동이 판에 박힌 듯 너무 정형화되지 않았나 하는 비판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의 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로 답변에 갈음하겠습니다.

● 현재 영광군의 발전방향 하면 '관광개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보면 새로운 비전 제시없이 너무나 관광개발 측면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발전상으로 제시할 수 있는 화두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보고 싶습니다. 민선자치에 접어들면서 군에서는 7대 관광개발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지금은 하나둘씩 사업들이 마무리돼 가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개발 목표가 외래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도 좋지만 관광개발사업의 최종목표는 바로 군민들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즉 우리 군민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아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외래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군민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여가 공간이야말로 가장 좋은 관광개발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군민과 지역구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의정활동에 임하면서 스스로 다짐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의원으로서 주민을 위해 빛과 소금 같은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저는 주민 여러분들께서 저를 지역의 심부름꾼으로 선택하면서 부여해 주신 책무를 항상 마음속에 새기면서 책무이행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지방자치는 군민 여러분들의 참여와 관심이 있을 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방자치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군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