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황씨 넷, 배씨 하나
황다린/ 법성중1
우리집엔 남자 둘, 여자 둘이 함께 삽니다. 늘 너그럽고 성격좋고 근육 빵빵한 우리 아빠, 혼자서만 다른 성씨를 기지고도 서열 1위를 굳건히 유지하는 우리 엄마, 가끔 짜증 부릴 때도 있지만 비교적 양호한 사춘기를 보내는 나, 참고로 저는 딸입니다. 막내라서 그런지 애교만땅, 귀여움으로 완전무장한 하나뿐인 내 남동생.
우리는 이렇게 넷이서 가족이란 이름으로 한공간에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착한 우리 아빠는 조금 센 우리 엄마 말이 법이라 여기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덕분에 저희집에 있는 황씨 세명은 배씨 한명에게 꼼짝할 수가 없습니다. 황씨 세명을 좌지우지 하는 배씨인 엄마지만 우리에게 늘 넘칠만큼 사랑을 줍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모두 엄마의 판박이라고 하지만 저는 꿋꿋하게 아빠를 닮았다고 우깁니다.
사실은 동생이 아빠를 훨씬 많이 닮았지만 딸바보인 우리 아빠를 기분좋게 해 주기 위한 저의 작은 배려인거죠. 늘 시트콤처럼 재미있는 일이 가득한 우리 가족.
저는 다시 태어나도 우리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고 싶어요, 지금처럼 우리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요. 사랑합니다.
은상 그러니까
김수빈/ 영광여중3
공기가 떨리는 것, 허공의 파동
그러니까, 소리
혀가 움직이고 입술이 움직여야만 뻗어가는 울림, 그러니까 목소리
그것은 감정과 표정이며 또 아픔과 행복의 소리
그럼에도 인류는
서로에 대한 것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언어를 만들었다.
그것은 표현과 그림이자 나눔과 이해의 문자
그럼에도 인류는 소통과 인정을 넘어 더 많을 것을 나누고자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노래를 만들었다.
그것은 감정과 표현이자 표정과 그림
아픔이며 나눔이고 행복이자 이해의 선율
그러니까 입은 사람들의 마음
그러니까 입은 사람들의 소리
그러니까 입은 사람들의 문자
그러니까 입은 사람들의 선율
금상 말
안시현/ 해룡중1
사람에게는 수많은 기관이 있다. 눈, 귀, 코 … 등.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관은 단연 ‘입’이다. 우리는 입으로 많은 일들을 한다. 하루 세끼 밥을 먹거나 친구 혹은 가족과 말을 하거나 사랑하는 연인에게 애정어린 키스를 하기도 한다. 오늘 나는 이 중에 입으로 하는 ‘말’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말의 능력을 보자면 인류가 발전하는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엄청나다. 갓 태어난 아기가 걸음마 다음으로 배우는 것이 말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칭찬의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비난의 말을 들으면 우울해 한다. 심지어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주위에도 누군가가 말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말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통의 창구이다. 하지만 항상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말은 사람을 성공하게 만들 때가 있는가 하면 사람을 죽게 만들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다.
사람이라면 한번쯤 말로 인해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학교 선생님께 크게 혼난 경우가 있었다. 그 선생님께서는 분명 내가 올바르게 크라는 마음으로 하신 말씀이겠지만 나에게는 큰 상처로 남아 있다. 그런가하면 아무 생각없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남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 사람과 갈등이 생기고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말을 할 때 최대한 신중히 말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 감정을 담아 상대에게 표현하기가 힘들고 진정한 소통이 힘들어진다. 말은 너무 어렵다.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감정을 전달하라니.
최근 들어 나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 결과 말에서 상처를 주는 부분을 거르는 ‘체’를 고민했다. 이 ‘체’는 총 세 단계로 이뤄져 있다.
첫째, 남을 비난하거나 욕하는 어조는 거른다. 내가 남을 욕한다면 그것이 결국 그 사람의 귀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좀 더 고운 어조로 바꾼다. 예를 들면 ‘난 걔가 싫어’를 ‘난 그 애의 이런 부분을 좋지 않다고 생각해’ 이런 식으로 말이다.
둘째, 농담의 대상이 사람인 경우는 거른다. 예를 들면 ‘걔, 키가 작은게 스머프 같아’ 이런 말이다. 자신에게는 농담일지라도 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셋째, 다름 사람의 눈살을 찌푸러질만한 견해는 거른다. 그런 견해들은 아무리 고운 어조로 바꾸더라도 듣는 사람의 심기기 불편해진다. 따라서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세 단계로 구성된 말의 ‘체’가 만들어졌다. 나는 이 ‘체’를 마음속에 항상 넣어두고 말을 할 때마다 이 ‘체’에 걸러서 듣기 좋게 만들 것이다.
모두가 말을 할 때 말을 ‘체’에 걸러서 우리 사회가 모두가 상처받지 않는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은상 입 밖으로
노지선/ 법성중3
입 밖으로
혜원아 사랑해
세은아 보고싶어
매일 할 수 있는 말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전할 수 있는 말
할머니 사랑해요
지금에서야 하는 말
동상 관심
김혜윤/ 성지송학중3
아침에 일어나 트위터
사람들은 어떤 것에 관심이 있을까
나도 한마디씩 올린다
점심에는 페이스북
사람들은 어떤 것을 하고 있을까
나도 오늘의 하루를 올린다
저녁에는 인스타
사람들은 얼마나 멋지게 살고 있을까
나도 그럴듯한 사진을 올린다
밤에는 엄마께서 예쁜 우리 딸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시콜콜 이야기를 거셨지만
나는 엄마께 관심이 없었다
내가 SNS를 바라보고 있을 때
엄마는 온통 내게 관심을 쏟으셨겠지
지금도 내 생각만 하고 계실
우리 엄마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