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서림 ‘동네책방 문화사랑방’ 성료
한길서림 ‘동네책방 문화사랑방’ 성료
  • 영광21
  • 승인 2019.11.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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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기 시인 초청 가을밤 감성 수놓아

행사장에 초청된 장진기 시인은 자신의 ‘뼛국’ 시를 낭송했다. 
“엄니는 명절 뒤 끝에 발라놓은 생선뼈를 모아뒀다 두붓국을 끓여주셨다.”
모든게 부족했던 시절 고소하고 짭짤한 ‘뼛국’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장 시인은 마술처럼 다시 소환해 냈다. 마지막 소절에서다.
“엄니, 뭔 국이당가. 뼛국이란다. 이제야 대답한다. 엄니 뼛국이 진짜 맛있네이.” 
장 시인은 살아 생전 엄니에게 맛있단 얘길 못하고 떠난 뒤에야 시를 통해 맛있다고 얘기했다.
“옛날 엄니의 손맛을 못 잊어 뼛국을 끓이다가 시상이 떠올랐다”는 장 시인은 국자를 든 채 시를 썼다고 말했다.
한길서림이 29일 진행한 <동네책방 문화사랑방> 행사에서 장 시인은 ‘꽃무릇’을 비롯한 자신의 시 세계에 대해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월북작가 조 운 선생의 작품 ‘석류’, ‘부엉이’도 관객이 직접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명진 진행자는 “조 운 선생의 작품과 동시대 함께 활동했던 문인들을 보면 근대문학의 거목으로 평가받을 만한 분이다”고 설명했다.
조 운 생가 보존을 위해 부지를 매입한 장 시인은 “생가 주변에 시문학관과 함께 공원화 추진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