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중등교육 발원지 기념비 제막
영광 중등교육 발원지 기념비 제막
  • 영광21
  • 승인 2019.11.01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을호 박사 등 선각자들 교육이념 기려

 

영광교육지원청(교육장 허 호)과 영광공업고등학교(교장 이문선)가 28일 영광공고에서 영광 중등교육발원지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비는 1945년 10월15일 개교한 영광민립고등중학교와 영광민립여자고등중학교를 개교한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 학교는 영광의 뜻있는 선각자들이 광복 후 교육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루고자 발족한 정주연학회에서 비롯됐다.
정주연학회 회원들은 이을호, 조의현, 정 종, 조영은, 조영규, 조윤현, 문효종, 조응환씨 등이다.
남자중학교 교장에는 이을호 선생, 여자중학교 교장에는 조의현 선생이 추대됐다.
민립고등중학교는 영광중학교와 영광고등학교로 성장했고 고등학교는 종합고, 실업고, 공업고등학교로 발전했다.
민립여자고등중학교는 영광여자중학교와 영광여자고등학교로 이어졌다.
중등교육 정규과정의 효시로 영광지역 현대중등교육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는 것이 교육계의 평가다.
민립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지낸 현암 이을호(1910~1998) 박사는 민립학교 설립 당시 전답 9만여평과 벼 1,000섬을 출연했으며 1969년에도 논밭과 임야 6,000여평을 기증해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저서로는 <현암이을호전서> 27책을 남겼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개호 의원, 김준성 군수, 강필구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교육관계자들과 고 이을호 박사의 장남인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등 민립학교 당시 봉직했던 분들의 유족들이 참석했다.

 

“영광교육의 씨앗 민립중학교”

민립중학교 1회 졸업생 김필현 선생

 영광민립고등중학교 1회 졸업생인 김필현(91) 선생이 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기념비와 영광공고 교정을 둘러보면서 옛일을 추억했다.
김 선생은 1945년 민립중학교가 영광면 무령리 365번지에 개교했을 때 수업을 받았다.
김필현 선생은 “당시 이을호 박사 등이 모두 30·40대 젊은 교사들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후학을 가르쳤고 다산학의 문을 열었다”며 “나도 40여년을 교직에 재직했는데 그때 은사들께 배운 정신으로 평생을 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