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허수아비(베스 페리 글 / 테리 펜, 에릭 펜 그림 / 이순영 옮김 / 북극곰)

넒은 들판에 허수아비가 서 있다. 동물 친구들은 겉모습만 보고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게 허수아비는 날마다 혼자 들판을 지킨다. 그러던 어느 날 새끼 까마귀가 떨어지자 허수아비는 까마귀를 품 안에 따뜻하게 감싸준다. 까마귀는 허수아비 품에서 튼튼하게 자라고 둘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까마귀는 떠나간다. 다시 혼자가 된 허수아비는 빛나는 여름과 쓸쓸한 가을, 겨울을 지내고 따뜻한 봄이 찾아온다. 저 멀리 허수아비를 향해 내려오는 누군가를 보고 양팔을 활짝 벌린다. 허수아비는 누구를 맞이하려는 걸까?
고정관념을 깨는 글과 곳곳에 담긴 섬세한 그림이 풍요롭다. 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주는 허수아비의 따뜻한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허수아비는 다시 찾아 온 까마귀를 변함없이 ‘꼬옥’ 품는다. 짝과 함께 돌아온 까마귀는 허수아비 품에서 새끼를 길러낸다. 그러자 친구들도 찾아든다.
허수아비의 변함없는 사랑이 우리 엄마와 닮았다. 지금 떠오르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마음을 전해보자.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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