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형상 닮아 샘 파지 않고 상수도 식수 이용
거북이 형상 닮아 샘 파지 않고 상수도 식수 이용
  • 영광21
  • 승인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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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마을이야기 46 - 대마면 구천마을
대마면 구천(九川)마을은 면소재지에서 1.7km지점이며,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대량(군도2호)선을 따라 월산리와 남산리 하남마을을 지나면 도달하게 된다. 구천마을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대청산과 상평마을, 서쪽으로 송죽리 의촌, 남쪽은 송죽리 신촌, 북쪽은 남산마을이 위치해 있다.

일제시대 1912년 행정구역 개편때부터 지금까지 '구천(九川)'이란 마을로 행정편제가 됐지만 지명은 잘못된 것으로 추측된다. 원래는 지형적으로 마을의 형상이 거북이를 닮았다 하여 기미내(龜尾川)로 불리었다. 그러나 일제행정의 무지함과 부르기 편하게 위해서 변한 것으로 추측되며, 본래 선조로부터 이어온 마을명을 쓰는 것이 올바르다 하겠다.

이 마을은 지명에서 말해 주듯 거북이 꼬리라는 설과 거북이가 내로 들어가서 태청산으로 올라가는 형국이라고 할 뿐 거북이 몸은 어디에 해당되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한다. 거북이 형국으로 마을에 샘을 파면 마을에 재앙이 있다 해 샘을 파지 않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남산제에서 내려오는 물을 마시며 살았다고 하며 현재도 마을주민이 대마중앙교회 옆에 간이상수도를 설치해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성씨 중에서 가장 오래된 성씨는 남산마을에 거주하던 해주오씨들이 자손이 번창하자 분가해 자연마을을 형성했다고 하나 정확히 언제부터 들어왔는지는 후손이 살고 있어도 알 수 없다. 그후 함평이씨들이 남산마을에서 이거해 왔다고 전해진다.

구천마을은 한국전쟁과 1967년, 68년의 기상악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차츰 사람들이 도시로 떠났으나 1970년부터 새마을운동과, 부녀회 공동작업 등의 소모임으로 마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곳은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이었으나 산업화와 핵가족화의 신문화가 들어오면서 하나 둘 마을을 떠났다.

지금은 절반이상 가구가 노령화로 인해 주로 미맥위주로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지면적이 적어 소득이 높지 않는 편이다. 60세 이하 몇 가구 등은 미맥과 시설하우스 등 복합영농으로 고향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다. 특용작물 재배는 최근 10여년 전부터 해오고 있다.
자료제공 : 영광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