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돈가스 영광맛집’으로 입소문 난 참 맛집
‘수제돈가스 영광맛집’으로 입소문 난 참 맛집
  • 영광21
  • 승인 2019.11.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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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 예그리나보호작업장 / 군서면

 

군서면 남죽리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는 <예그리나보호작업장>. SNS에서 수제돈가스 영광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 곳이다. 넓은 주차장과 깔끔한 외관의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60평 정도의 널찍한 공간과 밝은 채광이 감탄사를 발하게 한다.
1층 레스토랑은 수제돈가스·눈꽃치즈돈가스·어린이돈가스·감자튀김 등의 메뉴가 준비돼 있다.
2층은 60평 정도의 넓은 내부를 가진 카페테리아다. 스터디회의나 소모임을 할 수 있다. 2층에서 바라본 주차장 은행나무의 노란잎이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멋진 의미을 가진 <예그리나>가 다른 레스토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은 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지고 스스로의 힘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다. <예그리나>는 장애인들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위해 설립된 작업재활센터다. 일반고용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보호고용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개별화된 재활계획서에 따라 직업적응훈련, 직업상담, 직업평가 등을 하는 작업재활시설이다.
2018년 1월27일 오픈해 김우현 시설장, 차행록 직업훈련교사, 황금일 사무원이 창립멤버로<예그리나>를 꾸려가고 있고 17명의 지적발달장애인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손님들이 하나, 둘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홀서빙을 하는 박형민씨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그는 2018년 3월부터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예그리나>의 메인 메뉴는 수제돈가스다. 제주산 흑돼지를 사용하는데 적당한 두께에 튀김옷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수제돈가스가 8,000원인데 양이 정말 많다. 돈가스 소스도 직접 만드는데 달지 않고 맛있다. 최근 호남대 김영균 교수가 재능기부로 스파게티 조리법을 강의해 스파게티를 신메뉴로 추가했다.
서빙을 마친 박형민씨는 “저는 주로 홀서빙을 해요. 설거지를 하기도 하고 샐러드도 만들어요”라며 “저는 이곳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 정말 행복해요. 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과는 많이 달라요. 고객 응대를 해야 하니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차행록씨는 “이곳에서 장애인들에게 숫자·한글을 가르치는 일에서부터 사회적응훈련을 거쳐 홀서빙 등 현장업무를 해요. 홀서빙을 할 때 테이블번호를 잘못 알아서 메뉴가 틀리게 나가는 경우도 있는데 손님들도 보호작업장이라는 것을 알고 오시기 때문에 많이 이해해 주세요”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배려하면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바리스타교육을 하면서 <예그리나>를 꾸려가는 황금일씨는 “이곳은 저의 삶도 바꿔 준 소중한 곳입니다. 예전 직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이 일이 좋아요. 음식맛과 커피맛도 그 어느 곳보다 맛있다고 자부합니다”라며 웃었다.
<예그리나>는 수익금 전액이 장애인 근로자의 급여와 복리후생에 쓰이는데 정부의 보조에 의존하지 않고 장애인 자립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영광군 군서면 천년로 1252-5
☎ 352-4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