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묵향墨香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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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9.11.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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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월랑산방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늦가을 오후. <월랑산방>회원들은 대마면사회단체협의회 사무실 2층에서 붓글씨 연습에 열중해 있었다. 묵향이 스쳐 지나갔다. 벽에는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서예동아리 <월랑산방>은 대마면 주민동아리 활성화교육사업으로 2018년 5월 김낙순·정애란·김영호·신래원·이운영·조병태·김미순·이현복씨 등 15~16명으로 시작했다.
동아리에서 초빙한 송계 문채용 선생의 개인지도로 매주 수요일 밤 7시에 두시간 동안 수업을 한다. <월랑산방> 회원들은 한문서예를 하고 있다. 고사성어나 한자도 함께 배우고 있다.
<월랑산방>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낙순(62) 회장은 “정년퇴직 후 서예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어요. 문자향 서권기文字香 書卷氣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학문과 인성을 바탕으로 하는 서예는 부단한 자기와의 싸움입니다”라고 말했다.
정애란 총무는 올 11월 영광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 ‘단풍타고 두둥실’작품전에  ‘어락魚樂-물고기의 즐거움’을 발표했다.
정 총무는 “서예를 배우기 전에는 이렇다 하고 내세울 취미가 없었어요. 잘 쓰는 편은 못 되지만 더 나은 수준의 글씨를 쓰기 위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수업시간에는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대마면 성산리에서 태어나 1988년 서울로 서예 유학을 떠나기까지 했다는 김영호(73)씨는 “서예는 시끄럽고 어지러운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킬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서울과 대마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사는 동안 차분하게 서예에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을 도저히 만들 수가 없었어요”라며 “제 나이가 73세지만 좋은 스승과 동료들을 만났으니 남은 삶은 서예에 집중하고 싶습니다”라고 꿈을 말했다. 
연습실 벽에는 김영호씨가 전서로 쓴 아름다운 서체의 결혼과 관련한 시가 걸려있었다.
김낙순 회장은 “내년에는 운림산방 등 진도로 서예여행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또 10월에 대마에서 열리는 ‘태청산 핑크단풍 문화행사’에 서예작품 야외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