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요”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요”
  • 영광21
  • 승인 2019.11.29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97 심심한 빵집 / 영광읍

영광읍 중앙로에 위치한 <심심한 빵집>은 커피숍이자 캔들을 파는 공예품 마켓이며 바리스타교육도 하는 한마디 단어로 규정하기 힘든 공간이다.
1층에는 <심심한 빵집>이 있고, 2층에는 ‘마음가는 민들레공방’이 있는데 모두 합쳐 19평 정도다. <심심한 빵집>에 들어서자 4~5명의 고객들이 민정선(48) 대표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복합공간을 이끌어가고 있는 민정선 대표는 “저는 큰 돈을 벌지 않아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요”라고 말했다.
<심심한 빵집>은 바텐이 있고, 의자는 모두 합쳐 6개 밖에 없다. 바텐을 제외한 독립 테이블은 없다.
친구와 대화를 하려고 <심심한 빵집>에 왔더라도 민 대표, 다른 손님들과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눌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민 대표는 이곳에서 커피를 팔고, 빵도 굽고, 베이커리 교육도 하며 공예 교육도 한다. 그녀는 처음부터 카페를 할 계획은 없었다고 한다. 영광성당 옆에서 공방을 했는데, 공방에서 가정용오븐으로 쌀빵을 구워서 나누어먹다가 입소문이 나면서 가게로 확장됐다고 한다.

커피를 팔며 교육도 하는 곳
민 대표는 “<심심한 빵집>에서 만드는 빵은 쌀로 만든 빵이예요. 재료가 신선해요. 앵커버터와 백수에 있는 ‘하늘과 계란’의 유정란을 쓰고, 설탕도 자일로스를 써요. 쌀빵은 달지 않아서 당뇨 환자들도 좋아하고 소화가 잘돼요. 우리 가게 빵을 먹고 나면 그동안 얼마나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빵을 먹고 살았는지 깨닫게 돼요. 그래서 한번 이용하신 사람들은 꾸준하게 찾아와요”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결혼 후 남편과 함께 2013년 영광에 귀농해 정착했다. 아이가 8세가 됐다.
아이가 크는 동안 그녀의 삶도 다양한 방향으로 성장해 왔다. <심심한 빵집>은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았다. <심심한 빵집>의 빵을 찾는 단골손님도 많아졌고 교육생도 늘어났다.

 

프리마켓 ‘쥔장없는 장’ 성황
2층 마음가는 민들레공방에서는 캔들·목공예·라탄공예 등의 강의를 한다. 전공이 아니고 취미로 시작한 교육생들이 공예 강사가 돼서 청소년단체나 방과후 수업 등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민 대표는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강의를 강사들과 연결해주는 복합공간과 허브 기능을 하고 있다. 민 대표의 열정이 그런 공간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 강사들과 함께 단체 ‘수작공동체 만지락’을 만들었다. 2019년 전남도귀농어귀촌어울림마을조성 사업으로 ‘쥔장없는 장’을 16일 영광읍 생활체육공원에서 열었다.
행사에 동참한 강애란(36)씨는 “처음 경험한 프리마켓이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생활공원이라서 위험 요소가 없었고, 소소하지만 직접 만든 물건 등을 판매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즐겁게 보냈어요”라고 말했다. 30일 두번째 ‘쥔장없는 장’을 앞두고 있다.
민 대표는 “<심심한 빵집>이 빵과 커피도 팔지만, 문화도 파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영광에는 청년들이 함께 모일만한 공간이 없는데 청년들이 마음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아지트가 되고 싶어요”라고 희망찬 기대를 피력했다.
 ▶ 영광읍 중앙로 166 ☎ 010-3361-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