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가 울려퍼지는 홍농중은 천국이예요”
“피아노 연주가 울려퍼지는 홍농중은 천국이예요”
  • 영광21
  • 승인 2019.11.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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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라 / 홍농중학교 음악교사

홍농중학교(교장 김용국) 합주실에서 만난 이미라(55) 교사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음빛오케스트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열정과 힘이 넘쳐났다.
홍농중 <음빛오케스트라>는 이미라 교사가 관리와 합주지휘를 맡고 있고, 신정문씨 지휘, 기악을 전공한 외부강사 10명이 학교로 와서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바이올린 2명, 비올라 1명, 첼로 1명, 더블베이스 1명, 플루트 1명, 클라리넷 1명, 트럼펫·호른 1명, 트롬본·튜바 1명, 타악기 1명 등 모두 68명으로 구성돼 있다. 
“저는 아침마다 학교에 가는 일이 너무나 설레요. 제가 부임한 것이 1년 밖에 안됐으니까 오케스트라에서 제가 한 일은 미약해요. 이렇게 인성이 훌륭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미라 교사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홍농초에서 이미 악기 훈련이 돼서 중학교를 온 것이 가장 크고, 나주중으로 가신 정태환 교장선생님과 김용국 교장선생님의 지원, 한수원과 전남도교육청의 후원이 합쳐져서 이런 기적이 만들어졌어요”라고 말한다. 
이 교사는 함평군 월야에서 태어나 전남대 음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교직에 들어선 후 33년째 음악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 교사는 “제가 중학교를 월야에서 다녔어요. 김방오 음악선생님께서 3년동안 수업이 끝나면 성악을 가르쳐주셨어요. 그 때 받은 교육이 음악교육과를 가는데 결정적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제가 받은 것만큼 학생들에게 하나라고 더 주려고 애쓰고 있어요”라고 지난 시기를 회상한다.
<음빛오케스트라>는 12월10일 영광예술의전당에서 홍농초와의 연합 음악회를 앞두고 있다. 영화 ‘러브스토리’의 주제곡과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등을 연주한다. 홍농초·홍농중을 합쳐 129명의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기적같은 일이다.
<음빛오케스트라>는 2014년에 만들어졌다. 그동안 전국예술교육페스티벌(2017) 전남교육음악제(2017) 제1회 정기연주회(2017) 한수원 주관 벚꽃축제(2019) 불갑산상사화축제(2019) 등에 참가해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2번’, 요한스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등을 무대에서 연주했다.
이 교사는 “음악 레슨을 받을 수 없는 홍농에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것이 놀라워요. <음빛오케스트라>의 화음은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에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아요”라고 자부한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꼭 음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클래식과 함께 하는 삶이 풍요로울 것이라고 생각해요”라며 “한수원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12월에 열릴 무대를 기대해 주세요”라고 호응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