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마음짱! 솜씨짱!”
“몸짱! 마음짱! 솜씨짱!”
  • 영광21
  • 승인 2019.11.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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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량면 멋진인생 당산공동체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봄은 찾어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오날 백발한심하구나.”
묘량면새마을부녀회 김사순(65) 회장이 북을 치자 당산경로당에는 ‘사철가’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어르신들은 6분이 넘는 ‘사철가’를 추임새를 넣어가면서 흥겹게 불렀다. 어느새 손에는 부채가 들려 있었다.
김연님(75) 어르신은 “우리 김사순 부녀회장이 12월에 대통령상을 받아. 얼마나 일을 잘했으면 그렇게 큰 상을 받을까. 마을 경사야. 북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하고 운전도 잘해”라며 “우리가 공연 다닐 때 한복 없는 사람들 한복도 해 주고 직접 운전해서 공연장도 데리고 갔어. 우리도 회장이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합심해서 잘 따라줘. 마음 짱! 솜씨 짱!”이라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묘량면 영양리 당산마을은 34가구 55명이 살고 있다. 김사순씨는 남편과 함께 묘량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4대가 한집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2019년 영광군 마을공동체사업으로 ‘묘량면 멋진인생 당산공동체’ 사업을 맡아 멋지게 끝을 냈다.
김 회장은 “멋진인생 당산공동체사업을 올 1년 동안 했는데 에코백만들기, 무안 학암마을 선진지 견학, 짐볼 난타 등을 했어요. 에코백만들기가 인기가 제일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장 9년·부녀회장 16년 도합 25년 동안 봉사를 하면서 마을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당산경로당은 마을공동체 사업 전에 민요로 명성을 떨쳤다. 할머니 민요합창단으로 2015년에 ‘제5회 남도 어르신판소리·민요 한마당축제’에서 ‘사철가’로 단체부문 대상을 받았다.
민요를 함께 부른지가 5년이 넘어섰다. 호남가·사철가 이외에 다양한 남도민요를 부른다.
1주일에 두번 저녁 7시부터 연습을 하는데 대략 15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참여한다. 
정순희(83) 어르신은 “따뜻한 경로당에 함께 모여서 노래도 배우고 가방도 만드니까 정말 재밌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느 마을이나 마찬가지지만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어르신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묘량면 당산공동체는 ‘멋진 인생’을 꾸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