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굴에서 1년 숙성하는 60년 전통 ‘은아젓갈’제일이죠”
“토굴에서 1년 숙성하는 60년 전통 ‘은아젓갈’제일이죠”
  • 영광21
  • 승인 2019.12.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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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 은아젓갈 / 염산면

“젓갈은 위판장에서 사 올 때는 비슷하지만 숙성을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리 젓갈은 나주시 공산면에 있는 토굴에서 숙성을 시킵니다. 또 물과 미원을 넣지 않고 새우젓 원액을 그대로 팔아서 시간이 가도 변질이 안돼요.”
염산면 설도항 설도젓갈타운에 있는 <은아젓갈>의 배미선(54) 대표는 저온창고에서 육젓을 꺼내서 보여준다. 젓갈은 김치를 담글 때도 필요하지만 입맛이 없거나 별다른 반찬이 떠오르지 않을 때 맛있는 젓갈 하나만 있어도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다.
<은아젓갈>은 30여평 정도의 매장에서 북새우젓·멸치젓·오젓·육젓·추젓·황석어젓·송어젓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배미선 대표는 “요새는 김장철이라서 새우젓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많아요. 기독교순례지인 염산교회와 향화도 칠산타워 등을 돌아보고 젓갈을 사러오는 손님이 많아요. 주말에는 관광객 숫자를 가늠하기 힘들어요”라고 말한다.
설도항은 칠산타워와 영광대교를 잇는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사업의 핵심지역이다. 칠산바다·신선한 새우·바닷바람·천일염 등이 합쳐져서 맛있는 젓갈을 탄생시킨다.
<은아젓갈>의 젓갈들은 신안군 지도 위판장에서 새우를 사온 후, 나주 공산 토굴에서 1년 정도 숙성을 시킨다. 젓갈맛은 숙성을 어떻게 시키느냐가 핵심이라고 한다.

60년 전통의 은아젓갈
<은아젓갈>의 전신은 <은아상회>다. 배미선 대표의 아버지 배인섭(81)씨가 60년대 후반부터 <은아상회>를 운영했다. 배인섭씨가 배를 가지고 낙월도에서 젓갈을 사와서 설도에서 판매를 했다. <은아상회>의 명성은 영광을 넘어서서 전국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한다.
배미선 대표가 부모님을 도와 설도에서 젓갈 장사를 한 것이 벌써 30여년을 넘어섰다. 현재는 딸인 임유경(27)씨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영양사로 근무하다가 퇴직을 하고 엄마와 함께 장사를 하고 있다.
“은아젓갈은 전국으로 판매가 돼요. 김치나 음식맛이 젓갈로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서 바꾸기가 쉽지 않은 재료이기도 해요. 젓갈 맛의 비법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려워요, 우선 재료가 신선해야 하고 소금도 좋아야 하고 숙성하는 기간도 잘 맞춰야 하죠.”
배 대표가 <은아젓갈>을 오픈한 것은 3년전이다. 배 대표는 “망설이다가 딸에게 물려줄 생각으로 가게를 오픈했어요. 은아상회 단골손님들이 많아서 가게는 빨리 자리잡았어요”라고 말했다.

SNS를 통해 전국적인 홍보도 시작
임유경씨는 “택배 물량이 판매의 절반 정도 돼요”라고 말했다.
임씨는 어머니와 함께 위판장에도 같이 가고 공산 토굴에도 같이 다니면서 젓갈의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어려서부터 보고 들은 것이 많아서 습득도 빠르다고 한다.
<은아젓갈>의 젓갈들은 3대를 내려오면서 깊은 맛과 감칠맛을 더해가고 있다. 배 대표는 “30년 단골들이 꾸준하게 우리 가게를 찾아오시니까 감사한 일이죠.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맛으로 보답할게요”라고 말했다.
 ▶ 염산면 향화로 설도젓갈타운 2층 4호
    ☎ 010-4470-8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