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자 너머를 깨닫는 일”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자 너머를 깨닫는 일”
  • 영광21
  • 승인 2019.12.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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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해룡중학교 교사

해룡중학교 최미정(60) 교사는 전주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해룡중 국어교사로 부임했다. 36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독서·토론·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최미정 교사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독서예요. 독서는 모든 교과의 기본이예요.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어요. 독서를 지필고사에 반영시켰죠. 학생들에게 한권이라도 더 읽히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최 교사는 그동안 독서와 글쓰기 관련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광주·서울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서 교육을 받았다. 신문활용교육도 1년 정도 서울까지 다니면서 교육을 받았다.
최 교사는 <내 마음속 느낌표> <조선일보 글쓰기 노트> <나만의 국어사전> 등의 교구를 제작해서 글쓰기 교육을 했다. 최 교사만의 글쓰기 강의 방법이다.
<내 마음속 느낌표>는 자신의 생각을 느낀 대로 표현하는 글쓰기인데 학생들이 3년 동안 쓰다보면 졸업할 무렵에는 자신들의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저는 솔직한 글이 가장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쓴 글을 통해 아이들과 친밀해지고 공감할 수 있었어요.”
또 해룡중에서는 1년에 한번 전교생이 참여하는 ‘독서골든벨’을 개최한다. 최 교사는 책을 선정하고 문제를 출제하는 등의 실무를 맡아서 했다.
“중학교는 아이들의 육체적·정신적 성장이 그대로 보이는 시기예요. 사춘기여서 예민하기도 하죠. 저는 교사로서 글쓰기에 재능있는 학생들을 만나고 그 학생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어요.”
최 교사는 독서토론동아리·글쓰기반을 꾸준하게 운영했다. 학생들이 글쓰기대회나 토론대회에 나가서 수상을 하면서 지도교사상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 학생들이 영광공공도서관에서 열린 토론대회에 나가서 우수상을 받았는데 심사위원이 “날카로운 칼을 지니고 온 아이들”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발표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뿌듯했다.
최 교사는 2020년 2월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다. 퇴직 후에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읽지 못하는 어르신들께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이미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하는 성인문해교사 과정도 수료했다.
최 교사는 “저는 학생들이 여유있고 관용이 있는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며 사는 거죠.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그 바탕에 좋은 책이 자양분이 돼 주는 거죠”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