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모든 것은 귀하다
태어난 모든 것은 귀하다
  • 영광21
  • 승인 2019.12.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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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똥(유은실 글 / 박세영 그림 / 창비)

시골에서 뛰어놀다 보면 여기저기 길거리에 소똥이 있다. 서울에 사는 친구들은 소똥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어느 봄날, 산골 빈집 마당 한구석에서 송아지똥이 태어난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감나무가 축하노래를 불러준다. 똥또로동또 똥또 똥또로동또 또오라는 환영의 노래를 들은 송아지똥은 감동한다. 질경이는 평화를 사랑하는 질경이라는 뜻의 평이, 감나무는 리듬을 좋아하는 감나무라는 뜻의 리듬감이라고 소개한다.
송아지똥은 태어난 세상을 둘러보고는 짧은 인생을 멋지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똥또로동’이라는 이름도 얻는다. 똥또로동은 아름다운 세상을 구경에 행복하지만 점점 굳어져가는 걸 느끼자 울적해진다.
강아지똥을 오마주한 작품으로 비록 쓸모 있는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존재임을 알게 한다.
송아지똥은 조용히 세상과 이별한다. 우리 아이들은 송아지똥의 짧은 일생에 안타까워하고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