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재배
고추재배
  • 박은정
  • 승인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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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인 111/최진묵 황금순 씨 부부<홍농읍 신석리>
“고향사랑이 부농의 꿈 함께 이뤘습니다”

장마가 어느 정도 걷힌 요즘 또 다시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며 고추수확이 한창인 요즘 농민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언제나 이맘때면 습해로 인한 탄저병 등의 역병으로 피해농가가 속출하지만 다른 농가에 비해 고추 풍작을 이뤄 얼굴이 밝기만 한 최진묵(50) 황금순(47)씨 부부.

"고추농사는 그야말로 병충해와의 싸움입니다. 탄저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세심한 방제를 했고 다행스럽게 탄저병을 잡아 지금은 중지된 상태입니다"라며 고추농사의 어려움을 밝힌 최 씨는 홍농읍 신석리 상석마을에서 2,000여평의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

이들 부부가 살고 있는 상석마을은 아담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25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마을주민 대부분이 벼농사와 고추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최 씨 부부도 고추 농사와 함께 3만3천평의 논농사와 2,000평의 콩을 함께 재배하고 있다.

1남6녀 중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법성상고를 졸업했고 부모로부터 약간의 땅을 유산으로 받아 지금껏 농사를 지으며 부농의 꿈을 하나씩 이뤄가며 살고 있다.

조상 대대로 살아왔고 삶의 터전인 상석마을에 유난히도 애정이 많은 최 씨는 농촌지도자와 마을 이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홍농농협 이사와 홍농농민회 총무를 맡아 농촌과 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6년 동안 마을 이장직에 몸담았던 그는 마을의 모정 건립과 상수도 사업에도 힘써 마을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했으며, 근접해 있는 쓰레기장 침투수의 영향으로 인한 오염된 지하수의 사용을 수돗물로 대신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마을을 알리는 이정표를 자비를 들여세우는 등 마을을 위한 여러 사업에 앞장서 주민들로부터 높은 칭송을 듣고 있다.
최 씨의 아내 또한 80세가 넘은 홀시아버지를 결혼해서 지금까지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최 씨는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고추농사를 짓고는 있지만 인력난 등으로 인해 고추농사의 지속여부를 고려해 보고 있다”며 “대체작목으로 한우를 사육하고 있으며 논농사 또한 점차적으로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처럼 어려워지는 농촌 현실을 보다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 신중한 고민을 하고 있었으며 서로를 위하고 도와주는 상부상조의 마음을 끝까지 지켜 나갈 것을 굳게 약속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