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이야기 - 해삼
수산물이야기 - 해삼
  • 영광21
  • 승인 200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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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인삼,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8대 수산물중 하나
미끈거리면서도 우툴두툴한 묘한 모양의 해삼은 그 생김새와는 달리 영국, 미국, 독일에서는 '바다의 오이', 북유럽에서는 '바다의 소시지', 심지어는 프랑스 사람들은 '바다의 뱀'이라고 부른다니 보는 눈도 십인십색(十人十色)이랄까. 이런 해삼을 '바다의 인삼'이라 하여, 최고의 스태미나 식품으로 그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매우 중요한 보양 수산물로 최근 건강 강장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에서의 생산량은 매년 감소되고 있어 소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완도, 진도 등지에서는 전복양식장에서 전복과 해삼을 복합양식을 하고 있으며, 우리 지역에서도 축제식양식장에서 종묘를 입식해 시험양식을 하고 있다.

해삼(학명, Stichopus japonicus Selenka, 1867)은 극피동물로 몸의 표면에 가시가 있는 동물이지만 몸이 가늘고 길어서 꿈틀거리는 벌레와 같은 모양을 하기 때문에 성게나 불가사리류와 구별해서 극피동물 중 별도의 해삼강류(海蔘綱類)에 포함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 분포 서식하는 해삼류는 약 14종이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약 1,500여 종이 있다.

우리나라 전연안 약 14종 분포
해삼은 우리나라의 전 연안에 분포하며, 주 분포 수역은 외해수의 영향을 받는 곳이다, 국외에서는 북동태평양 전역에 분포하며, 연해주, 사할린, 알레스카 연안부터 홋카이도, 일본열도, 황해, 발해만, 중국해 등의 연안 수심 0∼40m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해삼은 그 체색에 따라 홍해삼, 청해삼으로 구분한다. 홍해삼은 그 표피에 어두운 밤색이 많이 돌고, 청해삼은 어두운 청록색이거나 검은색에 가까운 체색을 띤다. 가격은 외해수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암초지역에 사는 홍해삼이 내만성인 청해삼보다 높은 값에 거래된다.

해삼이 수온이나 계절의 변화에 따라 매년 정해진 생활을 반복한다. 연중 해삼의 식욕이 가장 왕성하고 운동이 활발한 시기는 가을 이후 수온이 19∼20 로 내려갈 무렵이며, 특히 운동이 활발한 시기는 8 이하부터 10 사이의 봄까지로 이때가 해삼의 활동기이다.

식욕감퇴 소화관 위축돼 여름잠
해삼은 특이하게 '여름잠(夏眠)'을 잔다. 초여름 수온이 17.5∼19 이상이 되면 운동이 활발하지 못하고 식욕이 감퇴해 소화관이 위축되기도 하는데 이 때를 하면전기(夏眠前期)로 여름잠에 돌입하는 시기이다, 이후 수온이 25 이상이 되면 단식상태로 들어가 소화관은 퇴축하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게 되는데, 이 때가 완전히 여름잠에서 빠지는 하면성기(夏眠盛期)이다.

위와 같이 해삼은 수온상승기에는 안정한 수온을 찾아 깊은 곳의 바위틈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해삼을 잡기가 쉽지 않아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매우 비싸다.
해삼의 수확은 4∼5월이 양호하며, 가을에는 봄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 그와 같은 원인은 봄에는 해삼이 단단하고 12월에는 물렁거리기 때문이다.

해삼양식은 인공종묘, 육상수조식 양식기술 등은 어느 정도 정립됐으나, 축제식에서의 양식기술 개발, 인공사료 개발 등은 아직까지 완전한 기술이 정립돼 있지 않아 앞으로 연구 개발해야 할 과제이다.

해삼의 약효는 한의학 의서인 <본초학>에 보면 "해삼은 성(性)이 온(溫)하고 그 자보점액(慈補粘液)이 인삼에 필적하므로 해삼(海蔘)이라고 명명한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또한 한방의 <본초학>에서는 원기증진이나 정자생성 등 정력 보강의 목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칼슘과 철분, 나트륨, 인 등 무기질 성분 등이 풍부하고, 비타민 A, B1, B2, C, D 등을 함유하고 있어 성장, 발육기의 어린이나 임산부들에게 권장할 만한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한국의 8대 수산물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