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요!
  • 영광21
  • 승인 2020.04.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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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그냥 나야(김규정 글·그림 / 바람의 아이들)

 

입학시기가 되면 아이 꾸미기에 바쁜 부모들이 많다. 그것이 진짜 아이를 위한 일일까?
초승달은 보름달이 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멸치는 고래가 되기를 꿈꾸지 않고, 야구공은 축구공이 되려하지 않는다. 작은 그릇도 큰 그릇이 되려 하지 않고, 민들레가 큰 나무가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학교에 가기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어른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다. 가방 속의 책과 학용품을 털어내고 거추장스러운 옷가지와 장신구를 벗어 던진다.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아이는 자유로운 옷차림에 편안한 얼굴이 된다. 그냥 그대로인 나의 모습으로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이상한 일일까?
짧은 글과 단순한 그림 속에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고 저마다의 쓰임새가 다름을 배운다. 진짜 나일때 가장 빛나는 나를 발견한다.
부모의 불안감과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고자 아이들에게 거창한 목표를 강요한다. 아이는 부모의 대체품이 아니다. 그대로의 아이를 존중하고 지지할 때 아이는 진짜 자신의 모습으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