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하게 했습니다”
“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하게 했습니다”
  • 박은정
  • 승인 200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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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골칭찬릴레이/ 임동업 김맹자 부부
입추가 지나고 처서가 다가오는 시점에 곧 떠나갈 여름에 반항이라도 하듯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당에 가득 널린 빨간 고추가 농촌의 풍요로움과 정겨움을 함께 전해주고 있는 묘량면 덕흥 3리 장등마을의 한농가. 그곳에서 밝은 웃음을 짓고 있는 임동업(63) 김맹자(57) 부부를 만났다.

면에서 열린 단체장 회의에 참석하고 막 집으로 들어서는 임 씨는 “특별하게 잘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집안으로 필자를 안내했다.

임 씨는 영농회장 새마을협의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했으며 올 3월부터 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그의 아내인 김 씨 또한 고향주부모임 회장과 묘량면부녀회장 영광군부녀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마을의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 부부는 각자가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면서도 개인일이나 마을일에 소홀함이 없고 오히려 주변을 각별하게 챙기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5남2녀의 장남인 임 씨는 군대 제대 후 서울에서 생활했으며 직장생활을 하던 아내 김 씨를 만나 결혼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향에 남겨진 조부모와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귀향한 이들 부부는 농사를 짓고 자식을 나아 기르며 힘겹게 농촌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 고향을 내려와서는 모든 것이 서툴러 고생도 무척 많이 했다”는 이들 부부는 “각종 농사교육에 참여해 기술을 익혀 갔고 종래의 농사 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작목에 도전하며 남들보다 2배 3배 노력을 했다”며

“이렇게 바쁜 와중에 맡은 책임자 역할에도 최선을 다해 임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낮과 밤이 없이 일을 해 나갔다”고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김맹자씨는 “어린 시동생과 자녀들을 돌보면서 정신 없이 살면서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위안을 삼고 극복해 나갔다”며 “어려움속에서도 이웃과 더불어 살아갔던 것이 오히려 큰 힘이 됐던 것 같다”고 전하며 모든 감사를 이웃에게 돌렸다.

이렇게 봉사와 배려로 삶을 채워온 이들 부부는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어렵게 지은 집이 모두 타버렸을 때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재건할 수 있었다.

슬하에 둔 7명의 딸 모두를 4년제 대학을 졸업시켰고 1만5000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선진영농을 실천해온 이들 부부는 노력 그리고 성실함으로 값진 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