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간 균형발전 중요·해양에서 영광의 미래 찾자
산업간 균형발전 중요·해양에서 영광의 미래 찾자
  • 김세환
  • 승인 200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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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의회 중간결산 릴레이인터뷰 ⑨ - 홍순남 의원<염산면>
수십개 섬 연계한 관광자원화 개발전략 필요·염산어민 피해보상 당연

● 4대 의회 잔여임기가 10여개월 남았습니다. 그동안의 4대 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히신다면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주민 여러분의 성원과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 결과 여러분에게 약속했던 지역개발사업들이 이제 하나 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일부 주민들의 욕구를 다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재선의원으로서 저에 대한 주민 여러분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저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더욱더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 의원께서는 지난 2대 의회때 의정활동을 경험하시고 4대 의회에 재입성한 재선의원으로서 2대 의회와 현 4대 의회를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제가 처음 의정활동을 시작했을 때에는 민선 1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정책결정기관으로서의 의회와 정책 집행기관으로서의 군수라는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시작되던 때라 의회와 집행기관의 명확한 관계정립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의정활동도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초점이 맞추어 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지방자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행정패턴이 바뀌었고 행정환경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이에 따라 의회의 역할도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견제와 감시보다는 지역발전과 주민 복리증진이라는 목표를 위해 기능적인 협력이 중요한 시기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제4대 의회에서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군정발전을 위해 모든 의원들이 성숙된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고 생각합니다.

● 4대 의회 들어 의정활동 과정에서 역점을 두었던 분야와 그동안의 활동성과 그리고 의정활동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우리군은 예부터 농군으로 일컬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업보다는 농업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 왔고 우리들은 무심결에 이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여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균형개발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지역간 균형발전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산업간 균형발전도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4대 의회에 들어서 어업분야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광활한 해안선과 갯벌을 관광자원화 할 수 있도록 어촌체험 관광마을을 조성하기에 이르렀고, 뱀장어 및 대하 등 수산종묘 방류행사의 연례화, 자라, 동자개 등 내수면 토종어종 개발 등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영광은 내륙과 해양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만큼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무한한 자원의 보고인 해양에서 우리 영광의 미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 그동안 의정활동 수행과정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신 일과 다소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어떤 부분이 있습니까? 또한 4대 의회들어 본인 스스로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습니까

아마 2002년 8월 말경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때 제15호 태풍 '루사'로 인해 주민들과 함께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루사'는 아마 제가 알기로는 이제까지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중에서 그 세력이 가장 강력한 태풍이 아니었나 싶고 강한 폭풍과 호우를 동반했었습니다.

우리 영광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중에서도 염산면의 피해가 가장 컸었습니다. 약 1,300여명 정도가 피해를 입었었는데 피해조사를 하면서부터 복구계획수립, 지원이 이루어지기까지 주민들과 행정이 하나돼 노력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염산지역이 피해가 가장 컸다는 것은 그만큼 재난방재체계가 미약했었다는 반증이 될 수 있기에 주민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럽습니다. 앞으로 방조제 개·보수, 하천정비 및 수초제거 등 재해예방 노력으로 매년 똑 같은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다만 4대 의회 및 저의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주민 여러분들께서 평가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에 대한 평가는 주민 여러분들의 몫으로 남겨놓겠습니다.

● 다른 의원들과 비교해 본인 스스로 평가하실 때 정치인 홍순남 의원으로서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논어>에 나오는 말로 아는데 나이 60에야 비로소 모든 것을 순리대로 이해하게 된다고 해서 '예순 살'을 이순(耳順)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제 나이가 62세입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계시기에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결코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을 만큼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좋다고 해서 무조건 따르는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도 않는 중심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문제가 생기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저를 자주 찾게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소신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이 서고 방향이 설정되면 또한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 영광군은 내륙과 해양을 접하고 있는 농어촌지역입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을 볼 때 많은 주민, 군행정이 내륙적 사고 행동에 머무르거나 등한시한다는 주장이 일견 있습니다.

우리 영광군의 염산이나 백수, 법성, 홍농, 낙월이 바다를 인접한 어촌이라는 특성상 해양관련 발전비전을 제시한다면 어떠한 개발전략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너무나 무겁고 어려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반면에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 지역이 유인도 11개, 무인도 51개 등 62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섬을 이용해 관광자원화하는 도서개발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즉 특정 섬을 각각이 주제를 가진 섬으로 개발하고 이들을 연계한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최근 모 언론에서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해양경찰학교의 영광유치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이전 당위성도 가지고 있고 잠재력도 있습니다. 군 차원의 적극적인 이전논리 개발을 주문드립니다.

● 염산의 자산(資産)하면 설도항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설도항 문제에 있어 남다른 관심도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설도항개발 활성화와 관련해 그동안의 추진 성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구상하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설도항은 매년 각종 어류와 젓갈을 구입하려는 외지인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독교인 순교지로 알려지면서 순례자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들은 수산물의 구입 또는 순교지를 둘러보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지역경기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지역은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각종 개발행위의 제한을 받고 있고 주변 생활하수 등이 하천과 바다로 그대로 유입돼 오염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2004년도 제2차 정례회 군정질문때 이 문제를 지적해 집행부로부터 설도항 주변이 조만간에 수산자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될 전망이며, 해제후에는 숙박시설과 음식점, 해수탕 등 종합레저타운 조성이 가능해 설도항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며,

전라남도와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으로 물양장 확충과 소형어선 인양기 설치 등 지속적인 어항개발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도 별다른 진척상황이 없어 안타깝기 그지 않습니다.

설도항 주변에는 갈대숲이 우거진 오동제가 있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리적 이점으로 풍천장어가 많이 잡히는 등 개발가능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기독교 순교관 및 교육관을 추가로 건립하고 설도항 주변을 어장체험을 하고 황토 풍천장어 서식탐사를 하는 자연생태체험장으로 활용하고, 갈대숲이 우거진 유수지를 따라 산책할 수 있도록 풍력가로등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개설하는 등 기반시설을 마련한다면 많은 외부인들이 찾아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들이 돌아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설도항에 들려 각종 어류 및 젓갈을 구입해 갈 수 있도록 연계만 된다면 지역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원전으로 인한 어민피해문제가 올해 들어 보상처리되는 과정에서 염산 일대 어민들이 소외돼 민원이 일고 있습니다. 이의 올바른 처리 해결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2000년 5월12일 한수원과 온배수피해 범군민대책위원회에서는 영광군의회 입회하에 합의를 체결하고 광역해양조사결과 피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보상을 실시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01년 4월부터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광역해양조사 연구용역마저도 지난 2002년 5월 중간보고서 제출 이후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어떠한 결과도 도출되지 못하고 있고, 최종용역 결과마저도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온배수피해 영향범위를 산정하면서 어디에도 근거가 없는 복사열 방식을 적용해 현장조사시에는 염산 및 낙월지선의 27.9㎞까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왔음에도 중간보고서에는 19.6㎞까지로 축소돼 이를 근거로 한 보상이 이루어짐으로써 우리 어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염산 어민들은 현장조사시에 피해영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범위까지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며 이달말 납품예정된 광역해양조사 최종용역 보고서에도 이 내용이 포함되리라 믿습니다.

또한 어선업의 경우 전라남도 전해역을 대상으로 허가가 됐다해 보상에서 일체 제외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영광어민의 경우 영광해역에서 어업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어선업에 대해서도 당연히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 10개월 후면 김봉열 군수체제의 민선 3기가 끝납니다. 민선3기 완료를 앞두고 현 군정에 필요한 대목과 다소 이를 수도 있지만 김봉열 군정의 공과를 개괄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어떻습니까

그동안 집행부에서 전시행정을 지양하고 먼 미래를 내다보고 내실있는 행정을 수행해 오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는 아마도 민선 1기부터 3기까지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앞에서도 간략하게 언급을 했습니다만 산업간 불균형이 초래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끝으로 군민과 지역구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광군의회의 주인은 저희 의원들이 아닙니다. 바로 주민 여러분들이 주인입니다. 우리 군의회는 모든 주민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렴해 그것이 옳은 일이라면 수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가 저희 군의회와 집행부, 나아가 영광군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므로 지금까지 군의회에 보내주셨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