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사망 학생 성추행 피해 확인”
교육청 “사망 학생 성추행 피해 확인”
  • 영광21
  • 승인 2020.07.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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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적극적 조치 미흡” 재단에 징계 요구 예정

성지송학중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죽은 남학생이 사망전 동급 남학생들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영광교육지원청이 확인했다.
영광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 신고를 받은 학교측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분리조치를 미흡하게 한 사실도 확인돼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본부장으로 한 영광학폭사고처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급성 췌장염으로 숨진 송학성지중학교 1학년 K군은 지난 6월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기숙사에서 동급 남학생들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 
대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학생 부모는 가해학생을 4명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과 이들 학부모들의 진술은 약간씩 다르지만 성추행 사실이 있었다는 것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은 K군과 기숙사 방을 같이 쓰는 학생도 있다”며 “가해학생이 몇명인지 등은 수사기관인 경찰서에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교측이 K군 부모가 학교폭력을 신고한 후 가해학생을 등교하도록 한 것은 가해학생들과 K군간 분리 조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대책본부는 지적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학교폭력 신고가 이뤄진 후 6월22일 특별교육 조치를 받은 가해학생이 등교함으로써 피해학생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학교측의 적극적인 분리조치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K군 담임과 학교폭력 담당 교원 등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사립학교인 중학교 재단에 요구하기로 했다.
K군은 지난 3일 급성 췌장염으로 숨졌다. 
K군 부모는 아들의 사망이 학교 기숙사에서 동급생에게 당한 성추행과 관련이 있다며 진상규명과 대책, 재발방지를 호소하고 있다.
K군의 부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K군 부모는 청원글에서 “6월19일 첫 신고시 학교측은 성폭력 매뉴얼대로 진행하지 않고 사건을 축소해 경찰서와 교육지원청에 신고했다”며 “상급기관 등의 정확하지 않은 대처로 아들은 성폭력 피해자로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28일 오전 답변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K군은 지난 6월30일 가슴통증과 호흡 불안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스트레스성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3일만에 결국 숨졌다. 
한편 송학성지중학교 성추행사건과 관련해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도 ‘영광 학교폭력 소위원회’(위원장 김정희 의원)를 구성해 지난 16일부터 30일간 사건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