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훈사
대종사님의 구도 정열과, 깨달음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는 법생지(法生地)요 은생지(恩生地)인 이곳 영산성지에서, 예비교역자 학부과정을 마치고 학위수여식을 갖게 되는 졸업생 여러분!진심으로 축하합니다.그리고 이 귀한 부처님들의 앞날을 축하하고, 격려해 주기 위해 중앙총부에서 오신 경산 장응철 교정원장님, 교육부장님, 동문회장님, 훈산 윤신택 장학회장님, 건산 서울교구 교의회 최준명 의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
또한 오늘의 주인공들을 낳아 공도에 희사해 주신 학부모님과, 거룩한 서원의 싹을 틔워 지도해주시고 추천해 주신 교무님. 간사 기간부터 가르쳐 주시고 알뜰히 챙겨주신 지도교무님과 후원해 주신 은부모님.
헌신적으로 교육을 담당해 주신 교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를 드리며, 법신불 사은님의 한량없는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여러분은 마치 순례자나 여행자처럼, 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대자유와 늘 깨어 있는 성자의 삶으로 거듭나며, 小我를 벗어나 온 세상을 책임지는 법계의 주인이 되기를 서원하고 출가하여, 새 시대 주세성자이신 대종사님이 탄생하시고, 대각하시어, 새 회상을 펴신 동방의 새 불토 영산 대성지에서, 대종사님의 성혼과, 구인 선진님의 법인 정신을, 오롯이 체 받으며, 원불교 교역자가 되는 기본과정을 이수하였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종법사님과 많은 스승님들을 가까이 모시고, 훈증 받으며, 공부할 기회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지 모르겠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스스로 선택한 출가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훈련하는 과정 속에, 가끔은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고민과 갈등도 일어 났지만, 옥녀봉의 여여한 모습을 보며 그러한 경계마다 평온을 찾는 마음공부 길도 체득하였고,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신성이 약해질 때는 곧 업력임을 알아 대종사님께 온통 바쳤던 9인 선진들의 신성 어린 정관평을 속깊은 참회로써 한발자욱씩 밟으며 새로운 용기와 희망으로 거듭나고 또 거듭나며, 욕속심이 동할 때면 달 밝은 밤이나 칠흑같이 어둔 밤도 오직 대종사님을 그리며 삼밭재로 달려가는 그 구도 정진심은, 마침내 최초의 출가서원을 의연히 살려내는 여러분의 모습들이 참으로 진지하고 소중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여러분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다 좋은 교육 환경과 여러분의 욕구를 충분히 수용하여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한 부분은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으나, 우리 대학의 특성화인 정전 11과목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았으니, 대종사님의 법통을 오롯이 이어받는, 참제자 법통제자가 되도록 대종사님의 심법이 체줄이 되고, 정전 말씀은 행동사전으로 삼아 꾸준히 실행하여 마침내 일원의 진리를 증득하여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시대는 진정 말로써는 설득력이 없고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종사님께서 말로 배우고, 몸으로 실행하고, 마음으로 증득하라고 대종경 부촉품에 간절히 밝혀주셨으며 항상 삼대력을 아울러 수행해야, 큰 법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지요.
정산종사께서는 무본편 13장에, 공부의 기점은 자기 마음에 두고, 제도의 기점은 자신제도에 두라. 그러나 자신을 다 제도한 뒤에 남을 제도하라는 말은 아니니, 마음공부에 근본하여 모든 학술을 공부하고, 자신 제도에 힘쓰면서 제도사업에 힘쓰라고 하신 법문은, 예비교역자 교육과정에서 이 양면을 기점잡아 준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책임져 줄 것이며, 어떻게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로 인도할 수 있는 일원회상의 일꾼이 되겠습니까?
더욱이 지난 13일 사직공원에서 핵폐기장 백지화·핵발전시설 반대 원불교 교무 비상 총회시 교계대표 연대사를 하신 문정현 신부님과 수경스님 그리고 사회운동을 하시는 노정선 연세대 교수님과 아름다운 재단 박원순 상임이사의 한결같은 말씀은 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곳은 종교요,
그중에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원불교 성직자 여러분뿐이라고 차가운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간곡한 외침은 심장이 멎는 듯 가슴 아팠고 우리들의 사명이 얼마나 막중한가를 실감한 현장이었으며 우리의 서원을 불타오르게 하지 않았습니까?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교단의 미래요, 인류의 빛이며, 큰 희망입니다. 더욱 세계 종교로 도약하는 교단 100주년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부여받은 역사적인 大보은자가 될 것입니다.
오늘 졸업식을 기하여, 다시 한번 법계에 충만한 서원을 올리고, 영겁을 일관하는 신성과, 무아봉공의 공심과, 순역 경계 간에 샘솟는 마음공부의 힘으로, 무궁한 교운과 국운과 세계운을 열어 가며, 여러분이 가는 곳마다 은혜가 가득한 낙원이 되도록 하는 교화자가 되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2월0일
영산원불교대학교 총장 황 영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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