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Road Kill' 매년 급증, 호남선 생태통로 설치조차 안돼
야생동물 'Road Kill' 매년 급증, 호남선 생태통로 설치조차 안돼
  • 영광21
  • 승인 200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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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의원 "생태통로 설치하면 대형 교통사고 발생도 막는다
호남고속도로는 야생동물 무덤
고속도로에서 차량 등과의 출동사고로 희생되는 야생동물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함평 출신 이낙연 국회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속도로 야생동물 치사(로드킬 road kill)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2005년 6월까지 '로드킬'을 당한 야생동물의 숫자는 모두 6,388마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달 평균 71마리, 하루에 2.4마리 꼴로 야생동물이 고속도로에서 차량 등과의 충돌로 희생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998년 105마리에 불과했던 야생동물 '로드킬'은 2000년 254마리, 2002년 577마리, 2003년 940마리, 2004년 2,436마리로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치사한 야생동물 중에서는 고라니가 2,777마리로 가장 많았고 너구리 2,143마리, 토끼 570마리, 노루 361마리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중앙선이 1,645마리로, 야생동물에게는 중앙선이 '죽음의 도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을 관통하는 서해안선과 호남선은 각각 746마리와 657마리가 희생당한 것으로 나타나 고속도로에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이동통로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중인 전국 23개 고속도로에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설치된 곳은 서해안선 1곳, 대전 통영선 1곳, 중앙선 1곳, 동해선 2곳, 영동선 2곳, 중부내륙선 3곳, 대구포항선 4곳 등 모두 1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호남선의 경우에는 아예 야생동물 이동통로가 설치되지 않아 고속도로가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가로막는 '죽음의 도로'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생태통로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고속도로에서 야생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것은 생태계 파괴는 물론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며 "로드킬 및 동물 출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생태통로나 유도 펜스 등 고속도로 야생동물 보호시설 설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광21 / 여의도통신 =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