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탐욕 현상을 통찰하자
우리 안의 탐욕 현상을 통찰하자
  • 영광21
  • 승인 2020.12.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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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천의 편지 ⑫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의 목소리를 빌어 역사와 고전古典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전하는 코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구 기득권층이 기득권을 지키려고 총궐기한 상황이다. 
한국 수구 기득권 세력의 문제와 병폐는 역사의 차원에 놓여 있다. 친일, 독재권력이 남긴 부정적 잔재 등 청산하지 못한 과거사가 강하게 발목을 잡은 채 역사의 진전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는 병폐와 그 당사자들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들을 향해 역사의 목소리로 경고하고자 한다. 
지금 이 병폐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가 어둡기 때문에 더욱 절박하다. 관련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분들은 유튜브 채널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을 시청하시기 바란다. 
/ 편집자 주


수없이 터져 나왔고, 또 터지길 기다리는 과거 정권들의 적폐 현상의 본질을 한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면 그것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오랜 탐욕과 탐관貪官의 다양한 수단을 발견한다. 이는 마치 하나의 역사현상처럼 수없이 반복돼 왔다. 
부패한 정치권력과 탐관오리들 그리고 이들보다 더 심각한 적폐로 떠오른 기레기 언론, 좀비를 연상시키는 종교팔이들, 일하지 않고 불로소득에 침 흘리는 투기꾼들, 소중한 생명을 가지고 흥정하는 의사들까지 이런 적폐현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이자들의 탐욕에는 재물을 탐하는 ‘탐재貪財’, 권력을 탐하는 ‘탐권貪權’, 색을 탐하는 ‘탐색貪色’, 자리를 탐하는 ‘탐위貪位’라는 네가지 본질적 특징이 있다. 나아가 이것들을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과 방법들을 살펴보면 깜짝 놀랄 정도다. 
수천년 전과 하나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참으로 ‘역사의 기시감旣視感’을 실감한다. 참고로 이 탐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과 방법들을 아래 정리해둔다. 

▶ 보편적인 수단이자 방법으로 관직을 파는 ‘매관賣官’이다. 인사권이 있는 큰 자리일수록 값은 천정부지로 본다. 
▶ 법을 악용하는 수단이다. 법을 제멋대로 적용하거나, 위협하거나, 왜곡해 주로 재물을 갈취한다. 
▶ 감옥에 갇혀 있는 자를 갖은 방법과 수단으로 협박하거나 회유해 재물을 뜯어내는 것이다. 사면권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는 것은 기본이다. 
▶ 관직과 법 그리고 사면권 등을 이용하여 정적이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크게 위협해 이권을 갈취한다. 
▶ 상대의 약점을 꼬투리 잡아 교묘하게 법 조항이나 문서 따위를 조작하여 재산이나 재물을 빼앗는다. 
▶ 재정이나 이권을 담당하고 있는 탐관이 아예 대놓고 훔치는 경우도 있다. 
▶ 문서 조작이나 권력자의 명령을 빙자하여 이권과 재물을 갈취한다. 
▶ 상하관계를 이용해 아랫사람들을 공갈 협박함으로써 사사로이 이익을 취한다. 
▶ 나라와 백성을 위한다는 거짓 명분을 내세워 갖은 사이비 정책을 수립하고 여기에 필요한 재정을 빼낸다. 
▶ 군대의 경우, 군수품을 빼내거나 무기 구입 등에 개입해 사사로이 이익을 취한다. 
▶ 청탁을 받고 그에 따른 뇌물을 챙기거나 사업 추진에 따른 이익을 나눠 갖는다. 
▶ 기밀을 파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적국에 기밀을 파는 매국노급의 탐관도 꽤 있었다. 
▶ 자리와 명성을 이용해 뇌물을 챙기는 수단은 보편적이었다. 
▶ 부하를 자신이나 자기 집, 또는 자신과 가까운 자를 위해 사사로이 부리는 수단이다. 군대에서 이런 일이 많았고 지금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 자신이 나서지 않고 친인척들을 내세워 뇌물을 받고 관직을 파는 등 온갖 비리를 저지른다. 
▶ 자리와 권력을 이용하여 남의 물건이나 땅을 싸게 사들이고 자기 땅은 비싸게 강매하는 수단인데 지금도 여전하다. 
▶ 기타 수하들을 내세워 절도, 사기, 협박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사리사욕을 채운다.

이런 탐욕 현상을 청산하지 않으면 그 피해 때문에 몇년, 몇십년, 심하면 몇백년에 걸쳐 악영향을 남긴다. 적폐청산이 너무나 중요하고 중대한 까닭이다. 
혹 우리 안에도 이런 탐욕이 도사리고 있지는 않은지도 성찰해야 할 것이다. 관련해 원나라 때의 유명한 정치가로 <삼사충고三事忠告>라는 글을 남긴 장양호張養浩는 다음과 같은 경고를 깊이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소과무징小過無懲, 필위대환必爲大患.”
“작은 잘못을 징계하지 않으면 반드시 큰 우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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