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주민여론 수렴 부재 관제유치 활동 뒤늦게 공개 파문
이웃 함평군이 23일 방폐장(핵폐기장) 유치설명회를 개최하려다 농민회를 비롯한 농민단체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함평지역 모 단체의 주관아래 23일 실시한다는 함평군의 방폐장 유치설명회 소식을 접한 함평지역 농민단체 회원 200여명은 23일 설명회가 열리기 2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함평읍 원앙웨딩홀 입구를 전면 봉쇄하며 유치설명회를 가로막았다. 이날 함평지역의 유치설명회는 오는 31일로 마감되는 지자체의 유치신청 마감이 불과 10여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열릴 예정이어서 영광지역 반핵단체들도 바짝 긴장했다.
특히 이날 농민들의 집회에서는 수일전 알려지기 시작한 모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순수 유치활동이 아닌 함평군(군수 이석형)이 지난 11일자로 산업자원부에 발송한 유치설명회 개최를 요구하는 공문이 주민들에게 공개돼 농민들의 허탈감이 극에 달했다.
당초 알려진 유치설명회 추진은 함평지역 모 민간단체가 주도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치설명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모 민간단체 대표는 농민들의 집회에 자진 참석해 "이유야 어찌됐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더 이상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했다.
주민들의 여론수렴도 없이 급작스럽게 추진하려던 방폐장 유치부지는 염산면에 인접한 함평군 손불면 군유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농민은 "위험하다는 핵폐기장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 추진되다 지역여론이 갈라지고 민심이 흉흉해질까 두렵다"며 "청정함평에 맞지 않은 핵폐기장 유치는 절대 안된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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