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고 - 8·26 영광군민 총궐기대회를 맞아
방류제 철거, 5·6호기 가동중지, 핵폐기장 종식을 위해 영광핵발전소의 바다오염과 어장 폐장, 방사능 누출사고 등으로 영광땅과 하늘, 바다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그것 뿐인가? 전력산업의 최대수혜자인 사업자 한수원은 몇안되는 주민들을 꼬드겨 주민간의 갈등을 조장하며 영광민심을 피폐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청정해역, 유기농 등 환경과 웰빙이 삶의 주요한 화두가 돼버린 지 오래이고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 가고 있는
이때 핵발전소는 영광농민의, 영광군민의 목을 옥죄어 버린다. 핵발전이 친환경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적어도 없을 것이다. 단지 '기왕에 있는 것 어쩌랴?'는 심정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있는지도 안다.
석유 등 화석연료의 시대가 매장량 고갈로 종말을 고해가듯이 핵발전도 원료가 되는 우라늄의 매장량 고갈로 그 끝을 다해가고 있다. 발빠른 선진국들은 이미 태양 바람 바다 물 지구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로 눈돌린 지 오래다.
2000년 당시 한수원은 영광핵발전소 5·6호기 건설허가를 위해 온배수 저감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방류제 설치라는 답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어찌 바닷물을 방류제에 의존해 오염을 억제할 수 있냐"는 영광주민들과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건설허가를 받아내었다.
그리고 한수원은 철썩같이 약속했었다. 만약 방류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다오염이 9.4㎞가 넘을 때는 있으나 마나한 방류제를 철거하고 5·6호기 가동을 중지하겠다고…
그러나 이미 한수원이 발주한 해양조사에서 19.6㎞가 넘게 오염됐음이 확인됐다. 이제 한수원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영광군민의 민의를 대변한다며 당시 영광군의회의 입회하에 공증까지 받았던 약속이며, 영광어민과 군민들의 재산과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천만한 일이기에 방류제 철거와 5·6호기 가동중지는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지난 20여년간 핵발전소가 군민들에게 준 고통과 유형무형의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핵발전소 사고들과 80년대의 무뇌아 문00양 사건 등 전력산업 앞에 희생된 영광군민들에게 더 이상 핵시설은 진저리가 날 뿐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핵발전 중심의 전력산업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는 핵폐기장 추진정책을 중단해야 한다.
영광지역 여성들도 군민들과 함께 방류제 철거와 영광핵발전소 5·6호기의 가동중지, 핵발전소 종식을 요구하며 8월26일 오전9시30분 백학로에 나설 것이다. 그것이 우리모두를 살리고 이 땅을 후손들에게 안전하게 물려주는 길임을 알기에…
영광여성단체협의회, 옥당여자노인회, 영광여성자치연대(원불교 영광교구 여성회, 영광성당 생명과 평화지기, 여성농민회, 영산선학대학교 여성문화연구소, 영광여성의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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