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숙 의원 5분 자유발언 요지
박연숙 의원 5분 자유발언 요지
  • 영광21
  • 승인 2021.04.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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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의회에 “무시하지 말라” 직격탄

지난 15일 마무리된 영광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에 앞서 박연숙 의원(자치행정위원장)의 군 집행부와 의회 운영에 대한 5분 자유발언이 파장을 낳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저와 관련된 불미스런 일이 반복되고 있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삼가고, 삼가하면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서두를 꺼내며 집행부의 현 실태와 의회 운영을 둘러싼 비판으로 현재 겪는 고민을 토로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박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요약·게재한다.                                                                
 / 편집자 주

우선은 최근 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이 반복되고 있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삼가고, 삼가하면서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오늘 본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의원으로서 그동안 제8대 영광군의회 입성하여 활동하면서 느꼈던 소외를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저는 의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의회는 권한보다는 의원의 의무를 먼저 지키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 공부하는 의회, 집행부에 대한 자료요구도, 공무원을 스스로 부르는 일도, 최소화한 효율적인 의회운영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이는 허울뿐인 것 같습니다.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습니다. 부끄러운 말씀이지만 자치행정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지금까지 현안업무에 대해 집행부로부터 제대로 된 보고를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언론을 통한다거나 동료의원들로부터 들어서 알았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다른 의원들은 알고 있는데 나만 왜 모르고 있을까 자문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회 작동의 시스템적인 문제와 집행부 형태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의원은 집행부에다가 대고 큰소리치고 무더기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군수님을 상대로 군정질문을 한다고 하고, 안건마다 질의를 해대고 수시로 의원사무실로 불러들여 보고를 요구하는 등 집행부를 귀찮게 해야지만이 그 존재감을 인정받는 자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과연 이것이 옳은 일일까요? 의장과 부의장은 의장단이라고 보고해주고, 자료를 요구한 의원이라고 보고해주고, 다선의원이라고 보고해주고, 평상시에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의원이라고 보고해주고 그러면 저만 왜 배제하는 것인지 집행부에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요구합니다. 초선의원이라고, 여성의원이라고, 비례대표라서 다음에 출마하지도 않는다고, 어차피 말해도 모른다고 무시하지 마시고 자치행정위원회 소관 현안업무 및 제출안건에 대해서는 자치행정위원장인 저에게 최우선적으로 보고해줄 것을 분명히 요구합니다. 
또한, 집행부의 실과소장님들과 읍면장님들께도 당부 드리겠습니다. 의원들이 모두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행정을 집행해오면서 무슨 잘못이 그리 많아 공적인 자리에서 의원들에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라는 소신 있는 답변을 하시는 부서장님들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니 의원들 눈치는 웬만큼 보시고 우리가 하는 일이 군민을 위하는 일이라는 사명감을 가지시고 소신의 행정을 펼쳐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여성의원이 아니고 영광군의회 8명의 의원 중 한사람의 의원입니다. 또한, 여성인 제가 의회운영위원장일 때는 집행부 위원회에 포함도 시키지 않다가 남성이 의회운영위원장일 때는 당연직 위원회로 포함시키는 그런 편가르기식 형태는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의회운영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고 의회와 집행부가 진정으로 소통하기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