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가족캠프 참가기
부안에 위치한 비손영성원은 자그마한 흙집이 즐비하고 잔디밭이 넓어 아이들과 우리들이 놀기 참 좋은 장소였지요.
영광여성의전화 이주여성 공부방에서 함께하는 친구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어머님들, 아이들 다함께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창 대산에서 농사짓는 엘셀 부부는 유일하게 부부팀이 참여했는데 엘셀가족을 보면서 우리 신랑도 같이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습니다. 항상 일에 바쁜 남편이 보고 싶었습니다. 차안에서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통해 함께 오신 시어머니와 아이들, 친구의 가족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앵무새가 큰 소리로 "어서 오세요"라고 반겨주었습니다. 공부방에서 매주 한번씩 만났지만 서로의 고향에 대해 잘 몰랐는데 자기 나라를 소개하는 시간이 새로웠습니다. 베트남, 몽골, 필리핀, 일본, 태국을 서툰 한국말로 소개하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자기 나라 소개하면서 친구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았는데 한국말이 서툴러서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도 짧게라도 직접 소개를 받아보니까 "아 그렇구나"하는 말이 나왔습니다.
<나라소개와 칭찬세레모니, 이야기 전달하기>를 끝내고 내려오니 맛있는 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기도 자글자글 굽고 허기를 달래고 저녘부터는 신나는 게임과 댄스가 있었습니다.
형빈이 경빈이 우리 아이들은 형들과 축구를 하며 얼마나 기분들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보는 저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밤늦게까지 탄야라와 다츠, 완리암, 엘셀, 여성의전화 선생님들, 어머니들과 이야기 하다가 11시가 넘어서 잠을 잤습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아침 밥먹고. 하얀색 티에 천연 염색을 했습니다. 전 놀랐습니다. "양파 껍질도 염색할 수 있구나" 하고요. 노란색으로 물들은 티를 집으로 가져가기 위해 챙겼습니다. 오는 길에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을 잠깐 보고 왔습니다. 큰아이는 전라좌수영이었던 집도 보고 앞바다까지 내려가서 발에 물을 담그고 왔습니다.
이번 이주여성가족캠프,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좋은 풍경도 보고 흙집에서의 게임 놀이도 하고, 즉석 가족사진도 찍으니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체험을 했고 그것은 감동이었습니다.
여성의전화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구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멀리서 영광으로 결혼해서 온 친구들 우리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삽시다. 모두 모두 사랑해요.
조세핀<가족캠프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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