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시점에서 엄마를 관찰한 기록
아기의 시점에서 엄마를 관찰한 기록
  • 영광21
  • 승인 2021.09.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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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도감(권정민 글·그림 / 웅진주니어)

 

엄마는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모든 걸 아기에게 집중한다. 그렇다면 아기는 엄마를 어떻게 기억할까?
내가 태어난 날 엄마도 태어난다. 태어나서 처음 본 엄마는 퉁퉁 부어있고 100일까지는 제대로 눈도 못 뜬다. 엄마의 몸은 구석구석 쓸모가 많다. 팔, 다리, 배, 등, 어깨까지 다양하게 변해 나를 안는다. 엄마는 나에게 먹이는 시간을 가장 많이 쓰고 내가 얼마나 먹는지 고민하고 먹는 양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엄마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이 든다. 특히 내가 부르면 아무리 밤이 깊어도 즉시 달려온다. 24시간을 나와 함께 보내느라 바쁜 엄마도 할머니가 오시면 밥도 늦게 먹고 잠만 잔다. 엄마는 내가 잠깐 한눈팔면 혼자 가버리니까 조심해야 한다. 
아기의 시점에서 엄마를 관찰한 기록으로 엄마의 세밀한 표정과 몸짓은 물론 생활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는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진짜 엄마의 마음은 알고 있을까? 엄마니까 당연시하는 무심한 행동은 멈추고 조금 더 가까이에서 엄마의 눈을 마주하고 엄마의 손을 잡고 마음을 나눠보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