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희생과 사랑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
  • 영광21
  • 승인 2021.09.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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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택 시인의 자갈길(김용택 글 / 주리 그림 / 풀과바람)

자식이 풍요롭고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부모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가 되는 세상에서도 그 마음은 이어질까?
학교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학교에 가자마자 다시 집으로 돌려보낸다. 차비가 없어 굽이 굽이 긴 사십리 오솔길과 자갈길을 세 시간쯤 걸려서야 집에 도착한다. 
숨이 막히는 더위에도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보리만 베는 아버지와 다르게 어머니는 덜 자란 닭 열여섯 마리를 몽땅 망태에 넣어 시오리 길을 걸어 장에 가서 판다.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다시 버스를 태워 학교로 보낸 어머니는 점심도 굶고 다시 자갈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간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아들은 어머니가 손에 주어진 돈을 쥐고 자갈만한 눈물을 흘린다. 
표지와 면지까지 살아있는 듯한 색채와 그림이 살아있다. 자갈길에 담긴 사랑, 인내, 강함, 포근함, 눈물, 그리움 등으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
가족을 위한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하고 반성을 하지만 또 당연시하는 어리석은 마음이 자란다. 살아계실 때 더 자주 사랑을 표현하고 함께하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