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들 "이웃주민 고마운 마음 조금이라도 보답"
조카들 "이웃주민 고마운 마음 조금이라도 보답"
  • 영광21
  • 승인 200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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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집중 - 군서면 마읍리 이색 칠순잔치 귀감
군서면(면장 이종근) 마읍리에서 요즘 보기 드문 칠순잔치가 열렸다. 칠순잔치의 주인공은 바로 군서면 마읍리에 홀로 외롭게 살고 계시는 김재봉(71) 할아버지다.

슬하에 자녀도 없고 몸도 불편한 할아버지의 적적함과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드리기 위해 서울, 광주 등 타지에 사는 조카 6명이 뜻을 모아 마을분들에게 모정에서 김 할아버지의 칠순잔치를 베풀었다.

큰 조카 김병남(55)은 "연로하신 나이로 혼자 지내시는 작은아버지를 자주 찾아뵙지 못해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었는데 마을 이웃분들이 가까운 곳에서 작은아버지를 보살펴 주셔서 그 분들에게 고마워 이번 칠순잔치에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카들이 열어드린 잔치에 마냥 좋아하시는 김 할아버지의 밝은 얼굴을 보며 한 마을주민은 "부모공경도 그 의미를 잃어가는 요즘 이런 속 깊은 생각을 한 조카들이 대견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모살해 등 천륜을 저버린 폐륜아들이 난무하는 요즘 김재봉 할아버지의 칠순잔치는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점점 퇴색되고 있는 경로효친사상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각인시켜 주는 뜻깊은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