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일구는 여성 / 임은영 중화요리 천안문
이렇게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중화요리 음식점을 남편과 운영하고 있는 임은영(36)씨. 밀린 주문을 처리하느라 그의 손길이 오늘도 바쁘게 움직인다.
하얀 미소가 매력인 임 씨는 군남이 고향인 군남댁. 1남6녀 중 셋째딸인 그는 광주에서 중화요리 주방장을 지내던 남편을 만나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영광에서 13년째 중화요리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남편의 강한 첫인상에 매력을 느껴 제가 따라다녔어요”라고 수줍은 고백을 하는 임 씨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신혼초에는 남편을 도와 주방에서 설거지부터 시작했지만 얼마후부터는 주문이 한꺼번에 밀려와 미처 배달을 못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나가기가 일쑤였다”며 “이젠 설거지와 배달은 기본이고 남편 등 너머로 배운 요리솜씨까지 직접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임 씨는 그 중에서도 탕수육을 제일 잘 만든다고 했다. 이렇게 남편을 사랑하고 그를 만나며 시작된 그의 제2의 삶은 중화요리를 만들고 만든 음식을 철가방에 싣고 달리며 이웃에게 맛있는 정을 전달하고 있는 것.
임 씨는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겨울에 배달을 나가노라면 힘들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요리를 기다리는 손님을 생각하며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요즘은 영광읍뿐만이 아니라 농사철이면 묘량 군남 등 인근지역에서도 점심이나 참으로 배달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리의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음식을 푸짐하게 내오는 넉넉한 인심과 안주인의 밝은 모습이 이 집의 매력이다”며 가게의 특징을 소개하는 단골손님의 말처럼 임 씨는 마음과 정성을 담아 요리를 하고 그 따끈따끈한 인정을 배달하며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리 여유롭지도 편하지도 않은 상황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임 씨는 처한 현실과 주어진 상황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며 일상을 성실하게 채워가고 있었으며 그 모습은 주변에 곱게 비춰지고 있었다.
“아줌마 짬뽕하나 주세요”라는 손님의 주문에 다시 주방으로 향하는 임 씨. 그는 은색 철가방에 미래의 꿈과 희망을 싣고 행진하는 남편의 씩씩한 내조자로서 그 몫을 톡톡히 담당하며 아기자기하게 인생을 꾸려갈 것을 곱게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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