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법성농협, 장기보관 문제 우려 현실로
정부가 영광지역 각 농협에 보관한 2001년산 40kg짜리 18만 가마를 매입출하하던 중 농산물검사소의 검사과정에서 영광농협 5,000여 가마와 법성농협 5,000여 가마가 변질된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2001년도에 정부가 수매를 못한 부분을 일선 농협이 수매해 보관했으나 정부가 수매한 양곡은 2∼3년 이내 처리하는 것과 달리 과잉생산과 소비위축으로 판로를 모색하지 못해 5년간 방치함으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또 일선 농협의 창고계 책임자들이 수매된 양곡의 보관 및 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농협 관계자는 "장기보관에 따른 변질 등이 우려돼 정부양곡도 3년을 넘기지 않고 출고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으며 정부양곡도 더미 안에서 일부 변질되는 것은 막을 길이 없어 변질되는 경우 자주 발생한다"며
"영광지역 농협도 대북쌀 지원 결정전 01년산 조곡 변질을 우려하고 조기 출하를 상부에 몇차례 요구했고 타지역 농협도 우리지역 농협과 같은 사례가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변질된 양곡은 사료용과 주조용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한편 문제가 발생한 양곡은 2001년 추곡 풍작여파로 시중가격이 하락하자 정부수매 대신 농협중앙회의 양곡매입 방침결정으로 수매를 실시했지만 정부양곡 창고 부족으로 창고 등급에 관계없이 새마을창고까지도 여석을 확보·적재하도록 하고 읍면간 이고작업까지도 허용하는 등 당시 상황에서는 장기보관 염려보다는 수매를 우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