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하고 후한 인심속에 편하게 쉴 수 있는 곳
넉넉하고 후한 인심속에 편하게 쉴 수 있는 곳
  • 박은정
  • 승인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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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업체탐방 86 영산기사식당
“봉사와 친절로 맛있는 음식 전달”

지난달 많은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뤄진 불갑산상사화축제가 인산인해 대성공의 막을 내리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던 상사화도 그 기세를 한풀 꺾고 만나지 못한 잎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런 가을날 맛있는 맛으로 다시 사람을 모으고 있는 영산기사식당(대표 김맹규 고광월). 이곳은 함평 신광을 막 넘어가기 전 불갑 모악리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과 광주에서 사업을 하다 7년전 6촌 동생의 소개로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고 개업 동기를 밝히는 김맹규 대표는 고향사랑이 넘치는 불갑 남자다. 불갑과 함평 신광 경계선에 위치한 이곳은 영광지역과 함평지역의 손님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업초기에는 백반을 전문으로 하는 전통 기사식당으로 오가는 운전기사들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과 주변 공사장 인부들이 많이 찾아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됐었다”며 “서해안고속도로 개통후 차량감소로 인해 손님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애용해 주는 단골손님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이렇게 백반을 전문으로 하던 이곳은 메뉴를 늘려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오리주물럭·로스, 보양탕, 추어탕이 주메뉴인 이곳은 제육볶음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찌게도 맛볼 수 있다.

안주인 고광월씨는 “모든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를 그날 사용될 양만 구입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모든 음식에 정성을 담아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특히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밑반찬은 저온저장고에서 숙성·보관된 맛있게 담가진 묵은 김치. 장맛이 그 집의 음식 맛을 좌우한다면 김치는 두고두고 그 집을 기억하게 한다. 바로 영산기사식당의 묵은 김치는 다른 음식과 어우러져 개운한 뒷맛을 기억하게 하고 있다.

식당을 찾아온 고향의 한 후배는 “형님은 언제 찾아와도 친형제처럼 부담없이 맞이해 주고 선·후배를 다정히 챙겨주는 마음 넉넉한 사람이다”며 “지역에서 행사가 열릴 때면 언제나 작은 성의라도 표시하고 마을 노인정이나 어르신들이 여가를 즐기는 게이트볼 경기장을 가끔 찾아 음식을 대접하는 등 바쁜 와중에도 주변을 잘 챙겨주는 고마운 선배”라고 김 대표를 소개했다.

양질의 재료와 정성, 그리고 이웃을 위한 사랑까지 성실히 전달하며 욕심내지 않는 영업을 지향하는 영산기사식당은 현실에 충실한 안정을 꿈꾸며 내일을 약속하고 있다.
고급인테리어 속에 화려하게 꾸며진 요리는 아니지만 부담없이 찾아가 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픈 이들에게 감히 이곳을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