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센터 종사자의 삶을 아시나요?
아동센터 종사자의 삶을 아시나요?
  • 영광21
  • 승인 2022.05.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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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옥 
영광군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바란다

사회복지에서 종사자의 ‘소진(burnout)’은 중요한 개념이다. 타 직종에 비해 사회복지사들이 유독 소진을 겪는 이유는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사회복지에 대한 낮은 인식과 오랜 기간 동안 종사자의 헌신과 희생을 당연시하는 문화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 소진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당사자 개인이 겪는 어려움도 있지만 타인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5월17일 ‘제1회 영광군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소진예방과 쉼을 위한 힐링데이’를 가졌다. 오전 영광에서 츨발해서 목포 갓바위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는 프로그램이었다. 
관내 14개 지역아동센터의 법정종사자 30여명이 참석한 짧은 반나절의 시간이었지만 참여자들이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야외나들이를 떠났다는 의미와 함께 힘들었던 종사자들끼리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시간을 나눈다는 의미가 컸기 때문이다. 
소진예방의 방법 중에는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 소통과 성취감을 나눠야 하고 지속적으로 정서적 탈진을 막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리고 제도적으로는 종사자들의 급여 수준의 향상과 처우개선이 필요하다. 20여년째 근무하는 종사자가 신입직원과 같은 최저급여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종사자의 보람과 자존감을 말하는 것은 메아리일 뿐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소진을 결코 개인적인 의미로 축소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된다. 원인을 찾고 정책대안을 강구하고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또 종사자 처우개선과 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기를 바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이런 공약을 내거는 후보가 6·1지방선거에서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정책을 말하고 영광군에 살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377명의 아동과 종사자들을 함께 봐야 한다. 혹자는 선거권이 없는 아동이라고 하지만 모두가 연결돼 있어 아동과 관계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영광군의 미래는 아동이고 어른은 모두 아동들의 미래를 지켜줄 의무와 책임이 있는 보호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후보들이 지역아동센터 정책공약을 내고 앞으로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 또 모든 아동·청소년들이 차별받지 않고 모두 잘 자라는 영광군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