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형 국감’ 신조어 선보이며 서민 목소리 전달
‘르포형 국감’ 신조어 선보이며 서민 목소리 전달
  • 영광21
  • 승인 2005.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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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챙겼지만 삼성 이슈에 묻혀 아쉬움·국감 우수의원 선정 영예
11일 종료된 이번 국감에서는 안기부(국정원)의 불법도청 파문과 삼성의 금융산업 구조개선법을 둘러싼 정부의 삼성 비호 논란 등이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국감 막바지에 터진 중국산 납 김치 파문 등 민생 현안과 관련된 사항들도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상임위인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소수정당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보여줬다. 민주당 의원들의 국정감사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평이다.
이런 호평의 근거에는 이낙연 의원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낸 ‘르포 국감’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2개월 현장취재-수도권 임대주택 실태보고’를 펴낸 이 의원은 기자 출신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수도권 임대주택 현장을 밀착 취재한 현장의 경험은 대한주택공사 국감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주공의 일률적인 임대료 인상 문제 등을 집중 제기했다. 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특유의 논리적 언변과 치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의 발로 뛰는 현장 국감은 ‘르포국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국감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이런 노력으로 이 의원은 국감 모니터단이 선정한 우수의원에 선정됐다.
이 의원의 송곳 질의는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달 28일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이 의원은 국회의사당 준공기의 내용을 문제삼으며 국회 안의 유신잔재 청산 필요성을 역설해 주목을 끌었다.
국회 본청의 국회 준공기에는 “장엄한 의사당은 박정희 대통령의 평화통일에 대한 포부와 민주전당으로서의 웅대한 규모를 갖추려는 영단에 의하여 우리들의 지식과 성력과 자원과 기술을 총동원하여 이룩해 놓은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의원은 “이 글은 두 가지의 ‘유신(維新)의식’을 담고 있다. 첫째는 국회도 대통령의 포부(평화통일에 대한)를 실현하는 도구나 통로의 하나라는 의식이다. 둘째는 의사당도 대통령의 영단, 즉 시혜에 의해 건립됐다는 대통령의 對 입법부 우위의 의식, 3권 위에 대통령이 있다는 의식이다.”라고 비판하며 역사 바로세우기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르포형 국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소수정당의 힘을 보여줬지만 ‘삼성국감’에 각종 민생현안이 묻혔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이 의원도 국감 평가에 "이번 국감에서는 삼성 관련 이야기만 나오고 민생정책이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영광21 / 여의도통신 =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