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 김정자<백수읍>

백수 천정리 대흥마을에서 9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그는 상고를 다니다 중퇴하고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해 간호조무사로 일했다. 초혼에 실패한 그는 면장을 지내던 아버지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재혼했다.
그것도 6살부터 16살까지 아들 셋, 딸 셋 6남매가 있는 가정의 새엄마로. 말이 6남매이지 자식을 낳아 길러본 적이 없는 몸으로 아이들을 맡아 키우기란 그 어려움을 말로 다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남매를 정성껏 뒷바라지 해 모두가 고등교육 및 대학교육을 원만하게 마치고 지금은 사회의 일원으로 맡은바 책임을 다하는 올바른 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재혼을 했지만 가정에 최선을 다하고 특히 본인이 낳지 않은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운 김 씨. 이런 그는 지난 4월 열린 백수읍민의 날에서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가정과 자녀의 뒷바라지를 잘해온 김 씨는 원불교 신앙인으로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솔선수범해 앞장서서 일하는 봉사자로도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김 씨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모두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소개해 준 아버님의 입장을 생각하고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기에 모든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했다”며 “비록 직접 낳은 아이들은 아니지만 아이들 모두가 내 자식처럼 사랑스럽고 예뻤으며 친엄마처럼 잘 따라준 자식들이 가장 큰 힘이 됐고 보람이었다”고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지난 시절을 돌이켰다.
“어린 시절부터 깊게 믿어온 신앙이 간혹 부딪치는 어려움을 극복하게 했다”는 그가 요즘 황혼의 외로움과 우울함에 힘겨워하고 있다. 그것은 그토록 정성을 다해 키워온 자식들도 모두 출가해 각자의 보금자리를 만들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여유가 찾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들이 자식이 성장해 품안을 떠났을 때 겪는 허전함 같은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고운 순박함이 얼굴에 잔잔히 남아 있는 김 씨는 쉽지 않았을 인생의 발자욱을 아름답게 새기고 있다. 살아온 인생을 얼굴이 말해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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