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빛이 나는 사람
느려도 빛이 나는 사람
  • 영광21
  • 승인 2022.10.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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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자리(김유진 글·그림 / 책읽는곰)

 

빨리빨리’를 강요하는 분위기 속에 또래보다 조금 느린 친구도 있다. 
서우는 또래보다 행동이 느리고 조금 서툴다. 그래서 거북이를 줄여 북이라고 부른다. 어느 날, 달리기 시합에서 느린 서우 때문에 반이 꼴등을 하게 된다. 미안한 마음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혼자 걷다가 알록달록 수족관 앞에 멈춘다. 수족관에서 홀로 떨어져 있는 거북이를 보고 거북이의 친구를 만들어 주기로 한다. 제일 자신 있는 종이접기로 말이다.
서우는 책상 서랍을 비우고 바다를 꾸미고 거북이를 풀어주려고 할 때 거북이 살아 움직인다. 신기하게도 서랍 바다로 들어간 서우는 물고기들과 수영을 하지만 여전히 느려서 꼴찌다. 그때 거북이가 나타나 서우를 태우고 씽씽 달린다. 그러다 경쟁이 아닌 모두가 함께 신나는 놀이를 즐긴다.
포근하고 따뜻한 그림 안에 스스로 숨을 고르고 극복하는 지혜가 담겨있다. 
행동이 조금 느리다고 해서 모든 걸 못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개성과 장점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음을 경험하게 하고 즐겁게 살아가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