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낮은 자세, 열린 자세로 다가가겠습니다
보다 낮은 자세, 열린 자세로 다가가겠습니다
  • 김세환
  • 승인 2005.10.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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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돌 기념사
독자, 주민 그리고 타향에 계신 향우님 인사올립니다.

지역주민의 벗을 기치로 내건 본지가 오늘 한 살을 더 먹어 창간 세돌을 맞았습니다. 이제 걸음마를 떼고 책임을 갖는 단계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3이라는 숫자가 한켠에서는 전지전능 완전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창간 세돌을 맞아 지역내외의 많은 인사들로부터 축하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축하메시지 한줄 한줄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지난 시기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좌충우돌했던 일들이 되새겨집니다.

그런 과정을 알고 계시는 지 많은 분들이 '어려운 조건에서 이 만큼 성장해 준 <영광21>이 대견하다'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물론 이러한 평가속엔 현재의 모습과는 다르더라도 그러한 기대치를 갖고 있으니 더 노력하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문의 색깔을 보다 정확히 표출하고 항상 초심을 간직하라는 지극히 원론적인 말씀도 많았습니다. <영광21>이 간직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이 보다 더 필요한 말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언론뿐 아니라 많은 사회주체들의 출발 지향점은 거의 교과서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지향하는 목표는 사라지고 현실을 핑계로 개혁하고자 했던, 극복하려고 했던 구태에 안주해 버리는 모습이 다반사였습니다. <영광21>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하지만 어느 순간 쉬운 길을 찾으려고 했던 유혹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힘은 바로 독자와 주민, 향우 여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아집과 독선을 부리는 순간 <영광21>도 어느새 과거 행태를 비판하며 극복하려 했던 그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의 무소불위는 '자신은 항상 옳다'는 독선과 아집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언론이 다양한 여론을 청취하다 보면 보다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틀릴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때문에 <영광21>은 보다 낮은 자세, 열린 자세로 독자와 주민, 향우님들을 만날 것입니다. 언론으로서의 신뢰와 권위는 바로 그러한 행동과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해 봐왔던 수많은 사회지도층의 이중적 행태가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영광21>은 이를 반면교사하겠습니다. 이 일환으로 쓴소리 마다하지 않고 듣는 제도적 장치를 조만간 만들 예정입니다. 권력보다는 독자의 눈과 입을 두려워하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현실에서도 지난 1년간 애정어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드러운 손길이 되기도 하고 때론 혹독한 회초리가 되기도 했던 <영광21>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 잊지 않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켜보는 많은 분들의 눈빛을 잊지 않고 본연의 역할로 보답할 것을 약속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세환 본사 대표이사·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