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의 가치를 찾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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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22.11.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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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980 - ●레미 할머니의 서랍(사이토 린·우키마루 글 / 구라하시 레이 그림 /  고향옥 옮김)

 

소중한 사람에게서 받은 선물이나 물건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의미가 있다. 
홀로 사는 레미 할머니의 방에는 레미 할머니가 아끼는 작은 서랍장이 있다. 맨 위 서랍에는 바느질 도구, 가운데는 그리움이 담긴 편지 그리고 맨 아래 서랍에는 초콜릿을 담았던 작은 상자, 설탕병이었던 작은 유리병, 과일맛 사탕 빈병, 쿠키 깡통, 꽃다발을 묶었던 노란 리본, 스웨터였던 빨간 털실, 자투리 천 등등 다양한 물건들이 있다. 
계절이 바뀌면서 빈병은 딸기잼병이 되고 유리병은 피클병이 되고 노란 리본은 아기 고양이의 나비넥타이로 빨간 털실은 이웃 레오 할아버지의 모자로 다시 쓰인다. 그렇게 혼자 남게 된 작은 상자가 슬퍼하는데 서랍장 안으로 손이 들어온다. 따뜻하고 포근한 글과 그림에서 애정, 사랑, 기다림, 기쁨 등의 가치로 자신의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한다. 
작은 상자를 가져간 건 레오 할아버지다. 레미 할머니를 위한 반지를 담게 된 상자는 매우 기쁘다. 이처럼 새 물건이 아닐지라도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물건으로 다시 태어나 또 다른 즐거움과 행복을 가진다.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