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진짜 집의 의미
함께 사는 진짜 집의 의미
  • 영광21
  • 승인 2022.12.22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거인의 집(마야 슐라이퍼 글·그림 / 김서정 옮김 / 놀궁리)

혼자만의 공간에 갇혀 산다는 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그게 마음이건 집이건 말이다. 그 마음을 여는 방법은 없을까? 
거인은 아주 작은 집에 산다. 집이 너무 작아서 다른 누구도 들어오지도 못하고 거인 스스로도 밖으로 나가지 못해 웅크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거미 한 마리가 들어와 집을 짓기 시작하자 옥신각신 하다가 거인의 재채기에 집이 부서지고 만다. 미안한 거미는 집이 없어진 거인을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거인을 돕는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거인은 스스로 집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도시를 거쳐 시골 마을을 지나고 정처 없이 걷다가 지친 거인은 눈이 오는 차디찬 겨울 바닥에서 잠이 든다. 
긴 잠에서 깨어나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거미가 거인의 몸에 쳐놓은 거미줄에 걸린 식물의 씨앗들이 자라나 풀과 꽃을 피우고 나무가 자란다. 그러자 거인의 몸으로 나비가 날아오고 동물들이 뛰어논다. 거인은 더 이상 집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
거인은 스스로가 집이 돼 생명과 마음을 나누는 삶이 행복하다. 가족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가 돼 보자.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