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성 출신 최복섭 선생 독립유공자로 서훈
법성 출신 최복섭 선생 독립유공자로 서훈
  • 영광21
  • 승인 2023.03.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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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88년여만에 대통령 표창 … 후손 찾지 못해 안타까움 여전 

 

법성면 출신의 고 최복섭(1902~?) 선생이 3·1운동 제104주년을 앞둔 지난 2월25일 해방 88년여만에 독립유공자로 서훈이 확정됐다. 
이번에 서훈이 확정된 최복섭 선생은 전남도가 지난해 추진한 3·1운동 중심의 독립운동 미서훈자 발굴 1단계 사업으로 국가보훈처에 신청한 대상자 80명중 지난해 8·15광복절 서훈된 6인에 이어 이번에 확정된 10인 가운데 한분이다. 
이번 독립유공자 서훈은 전국 최초로 광역자치단체인 전남도가 직접 발굴한 미서훈자에 대한 서훈 결정의 연장선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서훈 훈격은 ‘대통령 표창’이다.  
김영록 지사는 “늦었지만 독립운동가로 서훈이 확정된 16분의 명예가 회복돼 다행이고 전남도가 직접 발굴해 서훈을 신청한 나머지 64분도 조속히 서훈이 확정되도록 국가보훈처와 적극 노력하겠다”며 “전남도는 마지막 한분의 독립운동가까지 반드시 찾아 하루빨리 명예가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간된 <법성고을지>에 따르면 1903년생인 최 선생은 1919년 법성사립학교 3학년이던 17세 때 3월15일 법성면 진내리 박명서 선생의 집에서 11명과 함께 법성장날인 31일 만세운동을 벌리려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만세운동은 21일 밤 11시경 정체불명의 미상인이 태극기 20여개를 법성포우편소와 주재소, 일본인 집에 던지고 도주한 것이 빌미가 돼 주동자 모두 경찰에 사전 체포돼 미수에 그쳤다. 이 사건으로 최복섭 선생을 비롯한 박명서(당시 18세), 유영태(당시 18세·2009년 서훈) 선생 등 3인은 보안법 위반으로 일제로부터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고 나이가 가장 어렸던 양원상(당시 16세) 선생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등 모두 11명이 고초를 겪었다.  
최복섭 선생이 독립 88여년만인 올 3·1절 독립유공자로 서훈됐지만 사망년도도 확인되지 않을 뿐 아니라 증서를 전달할 후손조차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법성지역 독립운동과 관련해 지금까지 서훈 받지 못한 인사들은 최복섭 선생을 제외하면 광주학생운동과 관련해 1년의 옥고를 치룬 신명철(1910~1949), 3·1운동 관련 박명서(1901~?), 영광체육단사건과 관련해 10개월의 옥고를 치룬 나원각(1915~1952) 선생 등 3인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