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될 방사성물질 안정성·정보 부재로 어민 피해 불보듯
방류될 방사성물질 안정성·정보 부재로 어민 피해 불보듯
  • 영광21
  • 승인 2023.05.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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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본 원전 시찰단, 안전성 객관적 평가하는데 한계 예상

 

■ 특별기고 -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어떻게 되나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수는 지속적으로 발생해 현재 약 130만톤의 오염수가 저장돼 있다. 
2022년 7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이 제출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시설 설계운영 관련 실시계획’을 인가하면서 2023년부터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통해서 방사성핵종을 제거한 후 해안 1㎞지점에서 방류하기 때문에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며 정화시설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농도를 국가 기준치 40분의 1정도까지 희석한 뒤 방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바다에 버릴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거나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총 64개 핵종 중 고작 9개 핵종만 검사하는 등 소수의 방사성 핵종들만 샘플로 분석됐을 뿐만 아니라 탱크 바닥에 있는 폐기물의 농도 등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어떤 물질이 얼마나 수십년간 바다에 버려질지 확인할 수가 없어 얼마나 많은 방사성핵종들이 섞여 해류에 방류되는지 알 수가 없다. 
더구나 일본은 주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도 잘 처리해 문제없다고 주장하지만 이 또한 삼중수소는 일본이 주장하는 것처럼 방대한 양의 물로 희석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농도만 옅어질 뿐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그대로 바다에 방류하게 된다.
또 일본은 2050년까지 약 30년간 후쿠시마원전 폐로를 위한 핵연료 제거작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 경우 원자로에 그대로 남아있는 플루토튬, 우라늄 등이 포함된 더 위험한 오염수도 지속적으로 방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의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이 예정대로 올해 여름 후쿠시마 오염수를 태평양 바다에 방류하면 오염된 물은 쿠로시오 해류와 북태평양 해류를 따라 이동해 방류 7개월 뒤면 제주 앞바다로 유입되며 400일이 지나면 우리나라 전 해역으로 흘러 들어오게 된다. 
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의 방사능 물질이 국내로 유입된다면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되는지, 또 영광 수산업에도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며 당장 어민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한빛원전환경안전감시센터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의 영광 바다 유입에 대한 군민의 불안 저감과 해양방사능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2021년부터 해수, 해저퇴적물, 해양생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방사능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총 12곳의 조사지점에서 영광지역 주변 섬(낙월도, 송이도, 안마도)과 영광주변 해역(홍농, 염산) 그리고 유입예상지역(제주도, 진도군)과 동해안 클러스트 구축을 위해 울산(방어진)지역에 대해 매년 2회 삼중수소와 세슘 등 후쿠시마 오염수내 방사성 물질의 영광해역 유입을 감시하고 있다.
2023년 5월8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데로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와 관련해 시찰단을 오는 23~24일 파견하기로 했다. 시찰단은 관련 부처 관계자와 산하기관 전문가로 구성될 방침이다
그러나 시찰단은 조사단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오염수에 대한 직접 시료채취와 분석을 하지 못하므로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강 팀장 
한빛원전환경안전감시센터